김예진은 28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634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내 2위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995년 8월 28일에 태어난 김예진은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지난해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 최고 성적 2위에 오르고 톱10에 10차례 오를 정도로 선전했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은 없었다.
김예진은 “생애 첫 우승을 생일에 하게 도와준 부모님께 감사한다”며 “골프를 치는 남동생이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하고 있는데 내 모습을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까지 위기가 있었다.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다 7번홀(파4)에서 퍼트를 할 때 캐디를 맡아준 아버지가 우산을 씌워주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일궈냈다.
어머니의 꿈도 우승을 예감하는 좋은 징조였다. 김예진은 “공식 연습라운드 때 어머니가 20년 전 태몽과 같은 꿈을 꾸셨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우승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김예진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
△생애 첫 우승을 생일에 하게 도와준 부모님께 감사한다. 골프를 치고 있는 남동생이 지금 슬럼프다. 나도 2부 투어에서 슬럼프를 경험했다. 드라이버 입스를 극복하고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7번홀 룰 위반 상황.
△아버지는 비를 안 맞게 해주시려고 우산을 씌워준 것 뿐이다. 8번홀 홀 아웃 했을 때 룰 위반 사실을 전해 들었다. 아버지 실수가 아니고 선수인 내가 확인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많이 미안해 하셨다. 그 이후로 더 독하게 칠 수 있었다. 후반에는 우산을 접고 아예 꺼내지 않았다.
-우승에 대한 징조가 있었나.
△태몽이 검은 암흑에서 매화나무가 하얗게 핀 꿈이다. 그런데 공식 연습라운드 때 어머니가 똑같은 꿈을 꾸셨다. 20년 만에 태몽과 같은 꿈을 꿔서 우승이 찾아온 것 같다.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출전이 가까워졌는데.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어떤 생각을 했나.
△3타 차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연습라운드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