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김용의 "죽기를 각오하니 두렵지 않더라"

  • 등록 2014-10-24 오후 1:04:25

    수정 2014-10-24 오후 1:04:25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논개. 그는 임진왜란 중 진주성이 일본군에게 함락되고 수많은 진주민들이 몰살당하자 촉석루에서 왜놈 장수를 껴안고 강으로 뛰어들었다.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아이콘. 그는 스스로 목숨을 내던질만큼 나라를 사랑했다.

생애 두 번째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LG 김용의는 NC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논개를 이야기 했다.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악으로 깡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그에게 포스트시즌 한 경기, 한 경기는 절실함 그 자체다. 지금, 그에겐 논개와 마찬가지로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걸 내던질 각오가 돼있는 이유다.

김용의는 “시즌 중부터 선배들이 그런 정신력으로 임하라고 하셨다. 그라운드에서 죽는다는 각오로 하라는 의미였다. 그 이후로 야구장에 나가면 늘 그런 생각이다. 이번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용의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편하다. 주전 2루수 박경수의 부상으로 주전의 중책을 맡았지만 그 부담감도 털어낼 정도가 됐다. 이미 모든 걸 그라운드에 내던질 각오로 뛰는 선수를 마음가짐에서 이겨낼 선수는 많지 않다.

지난 해만큼 그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많이 해놓은게 없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 마음도 편하다. 시즌 내내 못해서 가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랬다. 김용의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 잘해주리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올해 활약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용의는 지난 해 LG의 새얼굴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줬다. 타율 2할7푼6리. 공수주에서 문선재와 함께 LG의 질주를 도왔다. 그러나 지난 해에 비해 올해 존재감은 줄어든 편. 타율은 2할4푼. 타수도 절반가까이 줄어들었다.

팬들의 기대치가 줄어든다는 건 프로 선수로 속상한 일이기도 할 터. 하지만 김용의는 오히려 부담감을 지우며 지난 해 활약보다 더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주전 2루수 박경수의 공백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1차전에선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미친 선수’가 돼 주더니 2차전에선 결정적 호수비로 팀 승리를 도왔다. 3-0으로 앞선 4회말 1사 1,3루서 테임즈의 직선타를 잡아 더블플레이로 연결시켰다. 혼신의 힘을 다해 점프한 덕분이었다. 넘어갈뻔한 분위기를 잡아낸 호수비였다.

“수비에서 실책없이 하고, 희생번트 댈 때 대고, 누상에 나가면 도루 하고, 내 상황에 맞게끔 역할을 해주면 될 것 같다”던 김용의의 다짐 그 이상의 활약이었다.

LG 상승세를 이끄는 김용의의 맹활약. 언제나 늘 선한 웃음을 보여주는 그이지만, 그 뒤엔 모든 걸 내던질 각오로 뛰는 ‘논개의 마음가짐’이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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