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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홈런을 쳤다.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출발이 썩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김현수는 첫 3타석에서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클레빈저의 6구째 92마일(148km) 직구에 속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데뷔 첫 홈런은 마지막 타석에서 터졌다. 김현수는 양 팀이 4-4로 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불펜 제프 맨십의 5구째 92마일(148km)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공은 빠른 속도로 우측 담장 밖을 넘어갔다.
그는 첫 홈런을 통해 장타도 칠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줬다. 그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당시 ZIPS 등 예측 시스템은 김현수가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포텐셜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해 한국 무대에서 28개의 홈런을 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홈런은 이제 처음 나왔지만 김현수가 장타에도 능한 선수라는 건 기록이 보여주고 있다.그는 30일 현재 5할1푼1리의 수준급 장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7경기서는 무려 6할이나 된다.
출루율도 수준급이다. 시즌 출루율이 4할6푼3리나 된다. 다만 아직 삼진(7개)이 볼넷(6개) 보다 많다. 현재의 높은 출루율은 안타가 많아서이다. 그가 많은 볼넷을 얻어낼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제한적 출장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록된 것이다. 꾸준한 출장 기회가 주어지면 그의 눈 야구도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율은 지금 수준(.383)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타율은 어차피 떨어지게 돼 있다. 대신 눈 야구로 출루율을 지켜내면 된다. 그것이 팀이 원하는 진짜 모습이다. 지금의 높은 OPS는 김현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도록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