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정말 도루가 어려운 투수일까

  • 등록 2014-08-20 오후 1:29:17

    수정 2014-08-20 오후 5:43:06

김광현.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의 번트가 한바탕 뜨거운 화두에 올랐다. 번트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송일수 두산 감독은 이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밝혔다.

결국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다. 팬들은 불편함을 이야기 할 권리가 있고 송 감독은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내야 할 책임이 있다. 시즌이 끝나면 결과와 책임이 모두 가려질 것이다.

그런데 송 감독의 ‘번트론’을 듣다 문득 궁금해 진 것이 한가지 있다. 송 감독은 번트를 대는 이유 중 하나로 “김광현 같은 선수가 마운드에 있으면 도루가 어렵다”를 꼽았다.

김광현은 모두가 아는 와일드한 투구 폼의 소유자다. 또한 그의 견제 능력은 결코 높은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 그런데 ‘왜’ 김광현을 상대로 도루를 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했을까. 혹시 송 감독의 이 말은 그가 아직 한국 야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인 것은 아닐까.

결과부터 답을 하자면 그렇지 않다. 실제 김광현은 도루를 시도하기 까다로운 투수였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김광현은 자신이 마운드에 서 있을 때 9번 도루를 내줬고 10번 잡아냈다. 도루자 10회는 올시즌 전체 투수 중 1위 기록이다.<표 참조>

2014시즌 투수 도루자 순위. 자료제공=베이스볼S
김광현과 함께 한화 앨버스가 10개로 공동 1위고 양현종과 임준섭, 노경은이 뒤를 이었다.

김광현의 도루자 성공률은 순위가 조금 떨어진다. 넥센 오재영과 NC 찰리(도루 2개, 도루자 7개), 롯데 옥스프링(도루 1개, 도루자 6개) 등 더 빼어난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김광현이 상대적으로 도루하기 까다로운 투수인 것 만은 분명하다. 다만 그의 큰 투구폼과 다소 어색한 견제 동작이 그렇지 않게 보이게 할 뿐이었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광현은 와인드업의 투구폼은 크지만 슬라이드 스탭이 매우 빠르다. 투수의 도루 저지 능력은 퀵모션-버릇-견제능력이 중요하다. 김광현은 이 중 퀵 모션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좌투수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상대의 도루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은 투수에게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도루를 많이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 시즌 후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김광현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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