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 챔피언 샌프란시스코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7-1로 제압했다.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중심타자인 파블로 산도발과 헌터 펜스가 2안타 2타점씩 기록하며 큰 경가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단기전 승부는 객관적 전력을 뛰어넘는 기세 싸움이다. 먼저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 8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기세를 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록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00년 이후 치러진 14번의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을 내주고 역전우승을 이룬 경우는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vs 샌프란시스코. 4승3패)와 2009년 뉴욕 양키스(vs 필라델피아. 4승2패)), 단 2팀뿐이다. 나머지 12번은 ‘1차전 승리=우승’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더구나 샌프란시스코는 원정경기로 치러진 1차전을 잡으면서 홈 이점의 불리함까지 극복했다.
반면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8연승의 기세가 꺾였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승승장구를 거듭했지만 월드시리즈 1차전에선 특유의 활발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4연승으로 마치고 휴식기간이 길었다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도 볼 수 있다.
캔자스시티는 객관적 전력보다는 기세로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온 팀이다. 만약 2차전에서 좋았던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허무하게 주저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