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亞컵 우승 놓쳤지만 희망과 미래 확인했다

  • 등록 2015-01-31 오후 8:42:58

    수정 2015-01-31 오후 8:42:5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승은 놓쳤지만 잘싸운 경기였다. 우승트로피 대신 한국 축구는 자신감이라는 더 큰 선물을 받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있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개최국 호주와 연장 혈전을 펼쳤지만 1-2로 석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5년의 우승 한을 다음으로 미룬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공공연히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바라선 안된다”는 말이 나왔다.

당연했다. 한국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실망스런 성적을 낸 뒤 큰 내홍을 겪었다. 홍명보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협회 수뇌부도 대거 물갈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 출신의 이방인 슈틸리케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한국 축구를 전혀 알지 못했던 그가 대표팀을 맡은지 불과 4개월만에 나선 대회가 아시안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대표팀은 이동국, 김신욱 등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가 잇따라 줄부상을 당했다. 이정협, 조영철과 같은 새얼굴들이 대표팀 공격을 책임졌다. 대회 초반에는 감기 몸살이 닥쳐 선수들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그런 악재들이 모두 쏟아졌지만 그래도 대표팀은 버텨냈다. ‘늪축구’라는 말을 들으며 꾸역꾸역 결승전까지 올라섰다.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8만 호주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이어졌지만 한국은 당당히 맞서 싸웠다. 선제골을 내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다.

비록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내줘 아쉽게 패했지만 선수들의 투혼 만큼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우승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희망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손흥민, 김진수, 이정협 등 젊은 스타들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한국 축구가 지난해 월드컵의 부진을 딛고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는 것은 이번 대회의 큰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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