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조수향·단막극, ‘귀신은 뭐하나’에서 확인한 포텐셜

  • 등록 2015-08-01 오전 9:28:47

    수정 2015-08-01 오전 9:28:47

KBS2 ‘귀신은 뭐하나’의 한 장면.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배우 이준과 조수향, 그리고 점점 사라져가는 단막극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KBS2 드라마스페셜2015 시즌2의 첫 작품 ‘귀신은 뭐하나’가 7월 31일 방송됐다. 젊은 청춘들의 가슴 깊은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 안방극장에 상쾌한 웃음과 함께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8년 전 첫 사랑에 차인 트라우마로 취직도 못하고 성기능 장애까지 갖게 된 이준(천동 역)에게 첫 사랑 조수향(무림 역)이 귀신이 되어 찾아오고 이준에게 자신의 남자친구를 찾아달라며 막무가내로 떼를 썼다. 이준은 그녀의 황당한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으나 조수향은 다른 귀신들과 합세하여 이준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도록 했다.

조수향의 집에서 오상진(준혁 역)의 신분증을 발견한 두 사람은 신경정신과 의사인 오상진을 남자친구로 오인했고 이미 결혼할 여자가 있는 그에게 분노의 주먹을 날리는 등 한바탕 소동을 겪은 후, 오상진을 통해 조수향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되었다.

조수향은 알츠하이머로 차츰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자신 때문에 상처받을 이준을 위해 진심을 숨긴 채 거짓으로 매몰차게 이별을 통보했었던 것이다. 병실에 있으면서도 이준만을 찾았고,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상황에서도 이준만은 기억했다. 결국, 조수향이 귀신이 되어서 조차 찾아 헤매던 남자 친구는 이준이었던 것이다.

이준과 조수향의 호흡이 빛났다. 극 초반 이준과 조수향의 엽기 발랄한 모습에 웃음이 터지다가도 후반들어 가슴 먹먹한 사연이 이어졌다. 이준과 조수향의 순수한 사랑이 인상적이었다는 시청자 평가가 나온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단막극 시장의 미래도 밝혔다. ‘귀신은 뭐하나’는 밤 10시 50분이라는 늦은 시간대 방송됐음에도 전국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총 다섯 편으로 이어지는 KBS2 드라마스페셜 시즌2의 첫 주자로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30일 열린 ‘귀신은 뭐하나’ 제작보고회에서 문보현 KBS 드라마국 국장은 “단막극은 드라마의 자양분이고 전진기지다”라며 “여러 사정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에서 단막극이 사라지고 KBS만이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관심 부탁한다”며 앞으로도 단막극 제작에 KBS가 앞장설 것이라 밝혔다.

두 번째 작품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사극 공포물로 재탄생시킨 ‘붉은 달’이다. 7일 밤 10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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