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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지만 하루 동안 7타를 몰아친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겼다.
이로써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최나연)부터 시작된 한국 선수 우승 행진은 5승에서 잠시 멈춰 섰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2승을 올린 이미림도 통산 3승이자 시즌 첫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문제는 파5로 조성된 17번홀이었다. 앞선 사흘 동안 모두 버디를 잡아냈을 만큼 자신 있는 홀이었다. 하지만 이미림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러프 지역의 나무 사이로 떨어졌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가져온 실수로 보였다.
그래도 파5홀이라 기회는 있었다. 이미림은 나무를 엉덩이로 받치고 샷을 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서 비록 러프에 떨어졌지만 탈출에 성공했다. 그린까지는 200야드가 남지 않았고, 내리막이라 버디 기회는 충분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보낸 세 번째 샷은 그린에 못 미쳐 왼쪽 러프 지역에 멈춰 섰다.
커가 마지막 홀에서 세 번의 퍼트로 보기를 범했지만 이미림이 한꺼번에 2타를 줄이기는 어려웠다. 결국 파로 마무리한 이미림은 시즌 첫 우승 기회를 다음 대회로 넘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