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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있는 월드골프그룹(WGG)은 오는 2022년 프리미어골프리그(PGL)를 시작한다고 최근 보도자료를 주요 매체에 돌렸고 28일(한국시간)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과 골프위크, 로이터 통신 등이 이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PGL은 총상금 2억40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내걸고 8개월 동안 18개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회당 약 1330만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로, 현재 PGA 투어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 대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 대회 평균 상금 950만 달러보다는 1.5배 높은 상금이다. PGA 투어의 올해 규모는 49개 대회에 4억 달러(약 4700억원)다.
대회와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도 첨부됐다. PGL 대회가 PGA 투어와 다른 가장 큰 차이는 참가 선수다. PGA 투어는 150명 안팎이 출전해 예선을 거쳐 약 70명 정도가 상금을 받는다. PGL은 48명으로 제한한다. 컷오프 없이 참가 선수 모두가 상금을 받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PGL은 설명 자료에서 “팬과 선수, 방송사 모두 원하는 방식이라서 성공을 확신한다”면서 “정상급 선수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투어의 성공을 장담했다. 새로운 투어의 설립에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이 돈을 댔고, 라스베이거스 스포츠 베팅업체들도 투자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GL의 출범에 PGA 투어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PGA 투어는 “실제로 존재하든, 허상이든 관계없이 다른 투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최근 선수위원회 위원 16명을 따로 만나서 “PGL과 PGA 투어 양쪽 다 뛰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PGA 투어 선수는 “정상급 선수 48명에게는 8개월 동안 18개 대회를 치르고 큰돈을 받아 가라는 제안은 입맛 당기는 유혹이 분명하다”면서 “대회 스폰서나 방송사도 정상급 선수 48명의 출전이 보장되는 대회라면 선뜻 돈을 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 등 PGA 투어의 정상급 스타는 연간 20개 안팎의 대회에 참가한다. 나머지 기간엔 유럽이나 아시안투어에 초청을 받아 부수입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PGL이 8개월 동안 18개 대회를 하는 것도 이런 정상급 스타를 모셔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