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사퇴, 1년 전 부터 조짐 있었다

  • 등록 2014-04-23 오후 10:16:17

    수정 2014-04-23 오후 10:16:17

김기태 LG 감독이 지난 1월 신년 하례식에서 주장 이진영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김기태 LG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김 감독은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구단은 경기 중에는 “김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경기 후 공식적으로 김 감독이 사퇴했음을 밝혔다.

일단 공식적인 사퇴 이유는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지난 주말 한화전서 불거진 빈볼 논란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갈등이 불거진 것은 올 시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바 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해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사퇴 의사를 밝혀 선수단이 발칵 뒤집혔었다. 당시엔 선수들의 강력한 만류로 마음을 돌리게 됐지만 갈등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외부에 알려졌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꾸리는데 있어 구단이 충분한 지원을 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LG 투수진을 재건하는데 큰 공을 세운 차명석 전 투수코치가 팀을 떠나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건의 발단은 그 보다 앞선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도 LG는 극심한 성적 부진을 겪었다. 문제는 구단이 후임 감독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이 야구계에 곧바로 퍼진 것. 사실 여부를 떠나 당시의 소문은 선수단이 모두 알고 있었을 만큼 크고 넓게 퍼졌다.

LG 한 선수는 “선수들은 모두 감독님이 교체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을 정도로 심각했다. 몇몇 유력 후보군의 이름까지 선수들 사이에서 돌았다. 상당히 심각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그 사건은 LG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또 다른 선수는 “10년 넘게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며 너무 많은 일 들을 겪었었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된다는 의식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결국 (류)제국이가 들어오며 분위기가 바꼈고 그 상승세를 힘으로 포스트시즌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번의 기적은 없었다. 수면 아래로 겨우 가라앉았던 갈등은 성적 부진과 맞물려 결국 4월도 가기 전에 감독이 팀을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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