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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3년 차 전가람(23)에게 2018년은 새로운 골프인생을 시작하는 한 해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벼락 스타가 됐다.
3년 전, 전가람은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프로의 꿈을 키우며 골프선수로 활동하던 그는 어려워진 가정형편으로 골프채를 내려놓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치킨집에서 배달부로 일했고,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캐디가 됐다. 캐디로 일하던 골프장에서 열린 골프대회가 전가람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함께 경쟁하던 선후배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프로골퍼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전가람은 다시 골프채를 들었다. 그리고 3년 만에 우승이라는 꿈을 이뤘다.
전가람에겐 작은 변화도 생기고 있다. 아직은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알아보는 이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우승 당시 변변한 스폰서도 없어 용품을 후원해주는 회사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출전했던 그에게 후원사 생겼다. 전가람은 “이전부터 얘기가 됐던 스폰서였고 우승 뒤 일이 빨리 진행돼 그 다음 대회부터 스폰서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남자프로골프투어는 선수층이 두껍다. 여자와 달리 10대부터 50대까지 경쟁해야 하고 출전선수도 더 많다. 그러다보니 1년에 몇 승씩 하는 게 쉽지 않다. 전가람이 투어에서 강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두 번째 우승이 필요하다. 투어에선 “첫 승보다 더 어려운 게 2승”이라고 말할 정도로 1승 뒤 사라진 스타도 많다. 전가람은 “더 열심히 하겠다”며 코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