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푸봄' 강민아 "캐릭터와 싱크로율 0%, 고민 많았죠"[인터뷰]

소심한 대학생 김소빈 役
데뷔 후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
박지훈·배인혁 등과 연기호흡
"연기 잘하는 배우" 평가 얻고파
  • 등록 2021-07-21 오후 5:26:48

    수정 2021-07-21 오후 7:33:05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싱크로율로 따지면 제 실제 모습과 0%인 캐릭터였어요.” 배우 강민아는 20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하 ‘멀푸봄’)에서 자신이 연기한 김소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김소빈은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멀푸봄’의 여자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당한 상처 때문에 ‘주목 공포증’이 있는 캐릭터로 극 초반에는 조별 과제 조원에게 불만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할 정도로 소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강민아는 “소빈이는 한 마디 한마디를 내뱉을 때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상대방이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눈치를 보고, 부당한 잃을 겪어도 그냥 넘어가는 성격이지만 저는 낯도 안 가리고 필터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라면서 “연기할 때 제 모습을 투영하려고 했지만 소빈이는 아무리 찾아도 저와 비슷한 지점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모습을 연기하면서 새로운 저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소빈은 점차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는 인물로 변화해나갔고 상처 가득했던 어린 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강민아는 그런 김소빈의 변화와 성장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극을 이끌었다. 강민아는 “소빈이의 소심하고 답답한 면이 납득되지 않으면 공감을 못하실 것 같아서 어느 정도 선에 맞춰 소심함을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연기 톤을 잡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다. 이어 “제 실제 모습과의 싱크로율은 0%이지만, 제작진 분들께서 소빈이의 과거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주시기도 했고, 누구나 자신만의 힘듦과 문제를 가지고 있기에 소빈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한 채로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인 데다가 원작 웹툰이 있는 작품이라 부담감이 컸을 테지만 강민아는 숙제를 잘해냈다. 그는 “지상파 드라마 주연은 처음이라 정말 기쁘기도 하고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최대한 티를 안내려고 노력했다”면서 “드라마는 스태프들을 포함해 6~70명이 힘을 합쳐 함께 만드는 것이기에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웹툰이나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질 때 원작의 독자 입장에서 ‘이런 부분을 잘 살려줬으면 좋겠다’ 하는 지점이 있지 않나”라면서 “촬영 전 ‘멀푸봄’ 원작을 쭉 읽어보면서 소빈이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이고 귀여웠는지 등을 파악해 연기에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강민아에게는 그런 노력에 걸맞은 시청자 반응이 뒤따랐다. 그는 “소빈이의 아픔을 잘 표현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장면을 보신 분들이 ‘정말 슬펐다’ ‘나도 같이 울었다’ 등의 댓글을 남겨주셨다. 소빈이가 힘을 내야 하는 장면들이 나올 땐 ‘소빈아 발표 잘해’ ‘소빈아 힘내’ 등의 응원이 이어졌다”면서 “그럴 때마다 시청자 분들이 의도한 바대로 느껴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대부분 또래였다. 강민아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촬영을 진행한 덕분에 보다 순조롭게 연기를 펼쳐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강민아는 “배우들이 서로 나이가 비슷해서 억지로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 박지훈(여준 역)과 배인혁(남수현 역)은 모두 실제 나이가 강민아보다 어렸다. 1997년생인 강민아는 박지훈보다 두 살, 배인혁보다는 한 살 위다. 강민아는 “박지훈과 배인혁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며 “촬영하는 내내 ‘덕질’ 하는 누나의 마음으로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응원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요즘도 단체 메신저방에서 ‘건강 조심해라’ ‘마스크 잘 써라’ 같은 말을 하면서 그들을 챙기고 있다”면서 “그럴 때마다 박지훈과 배인혁은 말 안 듣는 아들래미처럼 ‘알겠다’고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편”이라고 덧붙이며 미소 짓기도 했다.

‘멀푸봄’은 인터뷰를 진행한 날 종영했다. 김소빈과 마찬가지로 강민아는 첫 지상파 주연작인 ‘멀푸봄’과 함께하면서 한 뼘 더 성장했다. 그는 “몰랐던 세상을 경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주인공을 맡은 배우로서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하면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자연스럽게 극이 한 시간 내내 잘 이어지는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아역 배우로 출발해 연기 내공이 탄탄한 강민아는 “20대 배우 중 가장 연기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 꿈을 이뤄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강민아는 올해만 벌써 3편의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멀푸봄’ 전에는 tvN ‘여신강림’의 최수아 역과 JTBC ‘괴물’의 강민정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꽉꽉 채워서 일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가 하면 강민아는 2016년 JTBC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해 깜짝 랩 실력을 뽐낸 적이 있다. 인터뷰 말미에 그와 같은 특별한 도전 계획이 있냐고 묻자 그는 “‘힙합의 민족2’ 영상은 아무도 못 봤으면 하는데 요즘 들어 알고리즘으로 올라오는지 ‘잘봤다’면서 연락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부끄러워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원래는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못하게 됐다”며 “그래서 지금은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는 것을 가까운 도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강민아는 “면허는 있는데 장롱면허다. 심지어 장롱면허를 장롱에서 잃어버려서 재발급을 받았다”면서 아버지에게 운전 교육을 받으며 휴식기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차기작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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