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단 "할말 없다" 허탈한 침묵만

  • 등록 2014-04-23 오후 11:00:23

    수정 2014-04-23 오후 11:00:23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연패 탈출 실패에 감독 사퇴까지. LG 선수들도 고개를 숙였다.

LG는 23일 대구 삼성전이 끝나고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임기는 3년. 그러나 김 감독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6개월을 남겨두고, 감독직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구단은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면서 “그렇지만 현재 구단은 사퇴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밝혔다.

성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 해 11년만의 가을야구에 성공한 LG지만 올해 성적은 부진하기만 하다.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4승1무13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게다가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정찬헌의 빈볼에 의한 벤치 클리어링 사태까지 벌어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22일 경기에 앞서선 선수단 전체가 삭발까지 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분위기를 바꿔놓진 못했다. 결국 김 감독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시즌 시작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선수단에 주는 충격은 컸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단도 허탈한 침묵만을 지켰다.선수들은 “할말은 없다. 죄송하다”고 입을 모았다. 1,2군 선수들 모두 하나같은 마음이었다.

고참급 A선수는 “할말이 없다. 감독님께 죄송할 뿐이다”고 말했다. B선수도 “감독님과 함께 야구를 오래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아쉽다.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은 어느 정도 예감은 하고 있었던 일이었지만 선수들이 하나같이 존경하는 리더였기에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선수도 있었다. 무거운 침묵만이 가득했다.

사실 김 감독이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에도 김 감독은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었다. 당시엔 선수단이 나서서 김 감독의 사퇴를 만류하기도 했다. 고참들이 김 감독의 집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선수단의 마음은 김 감독의 결단을 흔들었다. 김 감독은 선수단의 만류에 2014시즌을 선수단과 다시 함께 하기로 했지만 결국 시즌이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사퇴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LG 선수단은 이날 밤 숙소에서 전체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당분간 LG는 김기태 감독 대신 조계현 수석코치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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