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 차두리, 우승은 놓쳤지만 후회없이 싸웠다

  • 등록 2015-01-31 오후 9:20:41

    수정 2015-01-31 오후 9:20:41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두리가 호주의 매튜 래키와 치열하게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안컵 결승전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심한 차두리(FC서울)에게 끝내 우승 트로피는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외롭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한국은 31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지만 개최국 호주에게 1-2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차두리는 오른쪽 측면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가 대표팀에서 치르는 75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차두리의 표정은 비장했다. 후배들은 “두리 형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겠다”며 투지를 불살랐다.

이번 대회에서 차두리는 항상 화제의 중심이었다. 35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스피드와 체력을 보여줬다. 대회 기간 동안 그가 보여준 질풍같은 드리블에 축구팬들은 열광했다. 대표팀 은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져갔다.

이날도 차두리의 활약은 놀라웠다. 체격이 좋은 호주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장악했고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질풍같은 오버래핑도 여전했다. 그가 무섭게 치고 올라올때마다 관중석의 한국 팬들은 함성을 질렀다. 그가 달릴때면 뭔가 일이 터질 것처럼 보였다.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사력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빈 차두리는 경기가 끝나자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후회하지 않아도 될만큼 최선을 다한 대회였다.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시작을 14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면서 75경기에 출전한 차두리로선 훌륭한 마침표임에 틀림없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차두리는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아야 했다.

당시 후배들이 조별리그 탈락 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눈물을 흘렸던 차두리는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과 함께 한국 축구에 희망을 되찾았다. 비록 대표팀은 떠나지만 차두리가 보여준 열정과 투지는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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