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백창주 씨제스 대표 "톱스타와 구두로만 계약…신뢰로 1등 됐죠"

  • 등록 2015-07-15 오전 9:00:25

    수정 2015-07-15 오전 10:00:33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설립 5년 만에 연매출 590억원으로 비상장엔터사 1위를 달성한 백창주 대표는 “사람을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590억원.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최민식 설경구 이정재 등 한국 가요계와 영화계를 이끄는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속해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가 지난해 달성한 연 매출액이다. 이는 상장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의 뒤를 잇는 FNC엔터테인먼트와 맞먹는 규모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5위권 안의 순위이자 비상장사로서는 넘버원 매출액이다. 2009년 12월 자본금 3억 원을 들여 설립한 씨제스는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등 JYJ 멤버 3명에 임직원 6명 총 9명으로 출발했다. 이듬해 189억원, 5년 만인 2014년 연 매출 59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가수, 배우, 뮤지컬배우 등의 스타군단을 포함해 뮤지컬 제작, 영화 제작 등에도 뛰어든 직원 100명에 달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했다. 씨제스가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수장 백창주(38) 대표가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씨제스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백 대표는 편안한 점퍼 차림으로 나타났다. 낯 익은 점퍼다. 같은 옷만 입는 건지 비슷한 옷이 여러 벌 있는데 보는 눈이 못 알아채는 건지, 어쨌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점퍼 패션을 즐긴다. 교복이 따로 없다. 그의 한 직원은 통화를 하면서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는 얘기에 “저희 대표님의 슈트 차림을 볼 수 있는 건가요”라며 기대를 했다면서 백 대표의 옷차림을 보더니 적잖이 실망한 눈치다.

백 대표의 캐릭터가 묻어난 차림이었다. 그는 보이는 것, 형식적인 것보다는 내용과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 더 중시한다. 매니저 출신 대표인 그는 한 회사를 이끄는 위치에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발로 뛰는 매니저처럼 일을 한다. 자신이 대표임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그렇게 자신을 낮추는 태도가 아티스트와 회사, 직원과 회사 사이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했고, 사업의 성과로 이어졌다.

◇‘사람’과 ‘기본’이 중요

‘모든 것은 사람을 향한다’. 씨제스가 추구하는 경영 철학이다. 모든 일이 사람이 중요하지만 매니지먼트는 특히나 그렇다. 사람을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스타도 사람이고 스타가 마음을 구하는 대상인 대중도 사람이라고 믿는다. 매니지먼트사는 스타와 대중의 마음을 동시에 얻어야 하는데, 소속사 매니저가 먼저 활력을 가져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처음에 회사를 만들 때부터 회사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아티스트만 생각했죠. 아티스트가 원하는 게 뭔지를 알아서 그들이 다른 생각 없이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이나 여건을 마련해주자는 생각만 했어요.”

씨제스는 JYJ로 출발한 회사다. JYJ의 국내 활동이 여의치 않았다. JYJ가 해외로, 멤버들이 드라마나 뮤지컬로 개인적인 활동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매니지먼트 사업 외에도 공연 사업, 제작(콘텐츠) 사업, 그리고 여행사까지 거느리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했다.

JYJ는 씨제스 매출의 절반 남짓 차지하는 일등공신이다. JYJ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씨제스에 합류하는 데 힘을 보탰다. 2013년 봄 이정재와 손을 잡은 과정이 그 예다. 이정재 정도의 배우는 돈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힘든 여건 속에서 JYJ의 활동을 물심양면 지원한 백 대표를 눈여겨봤고, 그에게 자신의 일을 돌봐줄 것을 청했다. 이정재 영입을 계기로 배우의 영입이 줄을 이었다. 이름 석 자만으로 무게감이 배우들이 연이어 백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속사와 아티스트 사이에 전속 계약서가 없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만큼 신뢰가 깊다는 얘기다.이정재를 시작으로 최민식 설경구 곽도원 박성웅 송새벽 김강우 정석원 문소리 라미란 강혜정 박주미 이청아 등이 합류했다. 백 대표는 “배우들이 외부에 씨제스의 칭찬을 많이 해주니까 제가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되더군요”라며 웃었다.

“계약은 구두로 합니다. 제가 일을 해보니 계약서가 있어도 떠날 사람은 어떻게든 떠나더군요. 밖에는 씨제스가 돈이 많다더라, 특급대우를 해준다더라 소문이 많던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아티스트는 회사에서 뭔가를 더 해주는 것보다 기본적인 것들을 잘 챙겨주기를 바라요. 저희는 기본에 충실히 하려고 해요.”

기본을 지킨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백 대표의 얘기를 역으로 풀이하면 기본을 지키기 않은 곳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사람이 많으면 기본을 지키는 것도 버겁고 회사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회사가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등 회사와 연예인 사이에 계약 문제가 불거지곤 한다. 백 대표는 “기본이란 게 무섭다”고 하면서도 아티스트 한 명 한 명을 대할 때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추진력과 위기관리능력

“(JYJ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데 뜻밖에도 순수하고 착했어요.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도와줄 수 있냐고 묻는데 안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느낌을 믿고 한 번 해보자 결심했죠.”

백 대표가 JYJ와 첫 만남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아무도 씨제스의 지금 같은 성장을 예측 못 했다. 씨제스의 창립멤버인 JYJ는 5인조 동방신기의 멤버들이었다. 이들은 2009년 7월 계약이 부당함을 주장하며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고 그룹을 나왔다. 가요계 파란이 일었다. 제2, 제3의 동방신기 사태가 나온다는 말도 있었다. SM이 워낙 거대 기획사여서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를 선뜻 데려다 쓰려는 곳도 없었다. 백 대표도 주변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렇지만 한번 결정하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다. 한번 결정하면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스타일이다.

“스물 셋 나이에 매니저를 했어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겪었죠. 사실 오해도 많이 받았는데그런 고초를 겪은 덕분에 회사를 설립할 때 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연예계가 워낙 다사다난한 곳이잖아요.”

백 대표는 회사를 설립할 때 법무법인 세종에 법적 관련 일을 일임했다. 연예계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다 요즘에는 인터넷과 모바일 때문에 괜한 시비, 논란에 엮이는 일도 많다. 인재를 발굴해 스타로 키우는 것만이 아닌 스타를 잘 관리하는 유지하는 위기관리능력이 매니지먼트사의 중요한 업무로 부상했다. 그런데도 대형 기획사가 아니면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춘 매니지먼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씨제스의 이러한 능력이 JYJ의 독자적인 연예 활동을 가능케 했고 회사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했다.

◇매니지먼트 넘어서 제작에 집중

씨제스는 올해 첫 뮤지컬을 제작했다. 동명의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가 그것이다. 주인공은 소속 아티스트로 현재 뮤지컬계 톱스타인 김준수다.

씨제스는 ‘데스노트’를 시작으로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드라마와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여러 작품에 공동제작으로 참여하며 제작 노하우를 쌓아왔다. ‘성균관 스캔들’(2009) ‘미스 리플리’(2011) ‘보스를 지켜라’(2011) ‘닥터 진’(2012) ‘옥탑방 왕세자’(2012) ‘보고 싶다’(2012) ‘쓰리데이즈’(2012) 등의 드라마와, ‘모차르트’ ‘천국의 눈물’ ‘디셈버’ ‘드라큘라’ 등의 뮤지컬 제작에 공동 참여했다. 최근 뮤지컬 ‘데스노트’를 오랜 시간 준비한 끝에 무대에 올리면서 제작 전면에 나서게 됐다. 씨제스의 첫 제작 뮤지컬인 ‘데스노트’는 ‘전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씨제스는 조금씩 업무의 비중을 제작 파트로 옮기고 있다. 내년에는 드라마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 뮤지컬 1편, 드라마 2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드라마 제작을 위해 작가 5명과 계약을 해뒀다.

“제작을 하는 이유도 소속된 배우 때문이에요. 큰 회사는 상장을 해서 자금조달이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매니지먼트 업무만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요. 콘텐츠 제작을 할 수밖에 없어요. 또 작품 선택을 하는 배우보다 선택을 받아야 하는 배우들이 더 많고, 재미있는 작품과 하고 싶은 작품은 다르잖아요. 배우들이 원하는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는데 더 의미를 두고 있어요. 앞으로도 씨제스는 그렇게 일을 할 겁니다.”

사람을 중시하는 점은 아티스트뿐 아니라 직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타 업종에 비해 직원들의 임금이나 복지가 열악한데 씨제스는 직원들에 대한 대우가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업무가 맞춰 있다 보니 여름휴가를 제대로 못 챙겨먹는 일이 많다. 최근 씨제스 직원들은 최근 여름휴가일수로 5일은 기본이고 특별 상여금을 받았다. 인터뷰 날에는 한창 업무 시간이었는데 임직원이 다 함께 야구 경기를 보러 간다고 들뜬 분위기였다. 이러한 대우가 직원들의 사기와 일의 능률을 높이고 있다.

“사무실에 틀어박혀 있다고 업무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움직여야돼요. 직원들이 업무 시간에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유입니다.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이 크면 클수록 아티스트나 회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어요. 아티스트뿐 아니라 직원들도 자랑스러워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백창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백창주 대표는 창립멤버인 JYJ를 시작으로 지난 5년간 이정재 최민식 설경구 문소리 등 굵직한 배우들을 영입하고 드라마 및 뮤지컬 제작사를 설립하며 엔터테인먼트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한 씨제스엔인먼트의 수장이다. 백 대표는 1977년 광주에서 태어나 2000년 아이스타시네마 이사, 2006년 여리인터내셔널 이사를 지냈고 2009년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2009년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를 시작으로 현재는 이정재 최민식 설경구 박성웅 김강우 송새벽 곽도원 문소리 강혜정 황정음 라미란 이청아 박유환 거미 정선아 등이 소속돼 있다. 씨제스는 2012년 여행사 루크코리아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드라마제작사 씨제스프로덕션과 공연예술 제작사 씨제스컬쳐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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