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 78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7회초 구원투수 라이언 보루키와 교체됐다. 토론토는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2-1로 승리했다. 류현진도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6.00으로 내려갔다.
사실 투구 내용이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류현진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고 1회를 제외하고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 연속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냈다. 이날 얻어맞은 안타 6개 가운데 5개가 2루타였다.
그럼에도 류현진의 실점은 ‘0’이었다. 일단 연속 안타를 맞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매 이닝 딱 1개씩만 안타를 내줬다. 1회초 단타를 제외하고는 선두타자 안타도 없었다. 2루타 5개 가운데 4개는 2아웃 이후에 나왔다. 실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사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은 것도 무실점 호투의 발판이 됐다. 쓸데없이 주자를 모아두지 않다보니 장타를 맞더라도 큰 부담없이 다음 타자와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특히 중요한 순간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수 78개 가운데 체인지업을 22개(28%), 커브를 16개(21%)나 던졌다. 특히 주자가 나갔을때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극적으로 던져 번타를 이끌어냈다.
물론 류현진이 예전의 에이스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왔다고 하기는 어렵다. 신시내티는 양대리그에서 가장 승률이 떨어지는 꼴찌 팀이다. 타선도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이날 승리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결국 류현진이 선발투수로서 확실하게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앞으로 펼쳐질 강팀들과 대결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