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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에서 필리핀을 91-82로 눌렀다.
이로써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이란-일본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란이 상대가 될 전망이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정상급 실력을 갖춘 팀이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 중인 조던 클락슨이 합류해 전력이 단숨에 업그레이드됐다. 우리 대표팀으로선 클락슨을 어떻게 막느냐가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었다.
변형된 지역방어의 승리였다. 허재 감독은 1쿼터에 귀화선수인 라틀리프와 이승현을 골밑에 두고 발빠르고 외곽슛 능력이 좋은 김선형, 이정현, 허일영을 앞선에 배치했다. 클락슨을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2쿼터 들어 한국은 필리핀에 외곽슛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특히 클락슨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클락슨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한국은 2쿼터 6분30초를 남기고 24-25 역전을 허용했다. 2쿼터에만 3점슛 5개를 허용한 한국은 라틀리프의 골밑공격으로 맞서면서 42-44로 뒤진 채 2쿼터를 마쳤다.
한국은 3쿼터에도 클락슨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필리핀에게 초반에 내준 13점 중 11점을 클락슨에게 허용했다. 한국은 3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46-54, 8점 차까지 뒤졌다.
이후 허일영, 김선형의 3점슛과 라건아의 골밑 득점 등이 나오면서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결국 3쿼터 종료 1분 20여 초를 남기고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3쿼터 막판 다시 클락슨에게 연속 3점슛을 내줘 64-65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1점을 사이에 두고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막판 집중력에서 한국이 앞섰다. 77-72로 앞선 경기 종료 4분 58초 전 김선형이 귀중한 3점슛을 터뜨렸다. 김선형은 곧바로 골밑슛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83-74, 9점 차까지 달아났다.
이후 한국은 10점 안팎의 점수차를 유지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필리핀의 클락슨은 비록 팀은 패했지만 25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NBA 스타플레이어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