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떠나 AOMG 택한 이하이…스타뮤지션들의 소속사 선택 기준은?

  • 등록 2020-07-23 오후 4:57:28

    수정 2020-07-23 오후 4:57:28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떠난 가수 이하이가 박재범이 이끄는 힙합 음악레이블 AOMG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타 뮤지션들이 새로운 둥지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중시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AOMG는 22일 오후 10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하이의 영입 확정 영상을 게재해 전속계약 체결을 공식화했다. 이하이는 2011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처음 얼굴과 목소리를 알렸다. 이후 YG에 둥지를 틀고 2012년 정식 데뷔해 ‘1,2,3,4’, ‘한숨’, ‘누구 없소’ 등의 히트곡을 냈다. 오랜 시간 몸담았던 YG를 떠난 건 지난해 12월 31일. 그 뒤로 수많은 기획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는데 이하이는 고심을 거듭하며 ‘FA’ 상태로 반년이 넘는 시간을 보낸 뒤에야 AOMG를 새 둥지로 택했다.

YG를 떠나 AOMG로 향한 이하이.
AOMG는 박재범이 이끄는 힙합 레이블이다. 박재범을 비롯해 사이먼도미닉, 그레이, 로꼬, 우원재, 코스쿤스트 등 국내 힙합신을 대표하는 다수의 뮤지션들이 속해있다. AOMG는 계약 체결 전부터 신곡 방송 스케줄 조율을 돕는 등 이하이를 영입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가요계에서는 이하이가 AOMG와 계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돌았으나, 정작 AOMG 측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혀왔다. 이하이도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소속사를 고민하며 동료 뮤지션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려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하이가 AOMG의 도움을 받아 방송 일정을 잡고 있는 와중에도 여러 기획사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OMG 관계자는 23일 이데일리에 “이하이와 계약이 완료된 시점은 해당 유튜브 영상이 업로드된 이후”라고 말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하이와 AOMG간의 ‘밀당’이 계속되고 있었다는 의미다. AOMG는 이하이 영입 소식을 전하며 “이하이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오래전부터 눈여겨봐 오던 아티스트였다. 이하이가 더 폭넓고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돈’보다 ‘음악 스타일’

이하이의 AOMG행은 더욱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형기획사에 몸담고 있다가 중소기획사를 택했다는 점이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하이처럼 대형기획사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택하는 이들의 경우 ‘음악색깔 및 활동 방향성’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고 입을 모은다. 내실을 갖췄다면 기획사의 규모는 우선적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중소기획사 본부장 A씨는 “예전에 비하면 덜하지만 대형기획사들은 여전히 아티스트의 활동 방향성과 음악 스타일 등을 회사 중심으로 정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A 본부장은 “가수들이 어느 정도 음악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데 추구하는 바가 회사와 다를 경우 한계점을 느끼게 된다”며 “그렇기에 새로운 회사를 정할 때 금전적인 부분보다는 음악 스타일과 방향성이 자신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중시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획사들의 경우 힙합, R&B 등 특정 장르에 특화돼 있어 스타 뮤지션들이 새 둥지를 정할 때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하이 역시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한 대형 기획사의 제안을 뿌리치고 AOMG를 택했다는 후문이다. 한 가요마케팅업체 대표 B씨는 “대형기획사들은 그만큼 아티스트 숫자가 많기에 소외되는 이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하이 역시 YG 시절 3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진 바 있다”면서 “대형기획사 출신 가수들이 중소기획사를 새 둥지로 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라고 말했다.

규모나 음악적 방향성을 떠나 회사와의 ‘케미’를 중시하는 이들도 있다. 국내외에서 활약한 유명 아이돌 그룹과 일했던 매니저 C씨는 “신인 가수들은 보통 표준계약서에 따라 회사와 7년 계약을 맺는다. 7년간 한 회사에서 활동하다 보면 꾸준하게 품게 되는 의문이나 불만요소가 있기 마련이다”라며 “새로운 회사를 택할 때 전 회사에서 가지고 있던 불만 요소를 얼마만큼 해소해줄 수 있느냐도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JYP에서 YG 더블랙레이블로 옮긴 전소미.
앞서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로 활동한 전소미는 연습생 시절을 보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떠나 YG 산하 레이블로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로 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전소미는 지난해 데뷔 쇼케이스 당시 더블랙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이유를 묻자 “테디 오빠와 미팅을 했을 때 너무 행복하게 저의 활동 계획을 말씀하시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날 위해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분이 있다니’ 싶어 더블랙레이블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JYP 소속일 때와 달라진 점을 묻는 말에 “추구하는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다”며 “(더블랙레이블에 온 이후) 노래나 작업을 할 때 조금 더 직접 나서서 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신뢰 쌓은 매니저와 함께”

새 둥지를 정할 때 친분 혹은 신뢰 관계를 가장 우선시하는 이들도 있다. 매니저와의 의리를 이어가는 경우다. 올 초 신생 기획사 이담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 아이유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담엔터테인먼트는 2008년 데뷔 때부터 아이유와 함께하며 12년간 호흡을 맞춘 배종한 씨가 대표를 맡았다. 아이유는 카카오M 소속 가수로 활동할 때 같이 일해 온 다른 스태프들과도 새 회사에서 함께하기로 했다. 백아연도 JYP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해성 대표가 설립한 이든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밖에 백지영 등도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이들이 꾸린 신생 기획사에서 활동 중이다.

이담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아이유.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여전한 파급력을 보여준 이효리가 모델 매니지먼트 중심 기획사인 에스팀과 계약을 맺은 것도 비슷한 경우다. 이효리가 에스팀을 새 둥지로 택한 데에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이근섭 매니지먼트 실장의 존재가 영향을 미쳤다. 이근섭 실장은 2005년 DSP미디어에서 처음 이효리의 매니저를 맡았고, 이후 10년 넘게 이효리의 곁을 지키며 그가 국내 최고의 솔로 여자 가수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B2M엔터테인먼트에서도 이효리와 한솥밥을 먹었으며, 이효리가 소속사가 없을 때도 그를 물심양면 도우며 신뢰관계를 이어왔다. 이근섭 실장은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온 덕분에 다시 한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20년째 한 가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매니저 D씨는 “손발이 잘 맞고 마음이 잘 맞는 새로운 매니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보니 경력이 쌓인 가수들의 경우 신뢰가 쌓인 매니저와 계속해서 함께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그렇다 보니 소속사를 옮길 때 매니저와 함께 이동하거나 아예 1인 기획사 형태의 회사를 차리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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