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해인 "커밍아웃 이미지, 굳이 지우고 싶지 않아요" [인터뷰]

  • 등록 2020-08-18 오후 3:24:58

    수정 2020-08-18 오후 3:24:58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쩌다 보니 의도치 않게 ‘투사’(鬪士) 이미지가 생겼네요. (미소).” 최근 동성 연인과 결별했다는 사실을 알려 또 한번 화제를 뿌린 가수 솜해인은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웃어 보였다.

2017년 방영한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는 솜해인은 지난해 7월 SNS를 통해 자신이 양성애자이며 동성 연인이 있다고 고백해 큰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처음으로 공개연애를 했었던 친구와 함께 가던 발길을 멈추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을 응원하기로 결정했다’며 결별 사실을 알렸다.

“저의 존재를 각인시키고자 의도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었어요. 그냥 난 이런 사람이라는 걸 거리낌 없이 말한 것일 뿐이죠. 그렇기에 굳이 커밍아웃 연예인이란 이미지를 지우고 싶지도 않고 다른 이미지로 상쇄시키고 싶지도 않아요.”

커밍아웃 관련 이슈로 두 차례나 온라인을 후끈 달군 솜해인은 “‘너의 말과 행보 덕분에 세상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면서 “응원과 칭찬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해서 세상과 맞서 싸우는 투사 캐릭터가 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닌데 앞으로 종종 세상을 향해 한마디를 해야 하는 건가 싶어 괜한 부담감도 든다”며 미소 지었다.

‘악플’은 딱히 신경쓰지 않고 있단다.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는 솜해인은 “‘악플러’들에게 각자의 세상에서 각자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솜해인은 국내와 일본에서 잡지 모델 등으로 활동하다가 ‘아이돌학교’와 인연이 닿았으나 거식증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어 중도 하차했다. 그 이후 두 장의 싱글을 냈지만 큰 반응을 얻진 못했다.

현재 그는 연기 공부를 하며 새로운 활동을 모색 중이다. 솜해인은 “작사 이외에 음악 분야에선 재능이 크지 않다고 느꼈다”면서 “올해 초부터는 연기 공부에 전념하며 배우 활동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아직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정말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어요.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같은, 평소에 뱉지 않는 말들을 한다는 점과 여러 형태의 캐릭터를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는 무척 흥미로는 분야라고 느끼고 있어요.”

김혜수, 하정우, 케이트 블란쳇 등이 연기를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솜해인은 “명확하고 깔끔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연기를 지켜보시는 분들이 제가 무엇을 말하고 표현하고 있는지를 바로 알게 하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이코 연기를 해본다면 행복할 것 같다” “‘크라임씬’, ‘대탈출’ 등 추리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후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솜해인은 인터뷰 말미에 “딱 잘라서 ‘잘 해왔다’ ‘잘 못해왔다’고 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후회는 없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저만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전 밑바닥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막 첫 발을 떼는 위치라고 생각하고요. 멀리 보지 않고 일단 연기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다양한 작품의 오디션에 임해보려고 해요. 오디션에 합격해서 작품 하나라도 들어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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