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디바' 현미 별세… 향년 85세 [종합]

4일 이촌동 자택서 쓰러진 채 발견
"언제까지 건강했는데"… 지인들 비통
두 아들 미국서 귀국 후 빈소 차려질 전망
  • 등록 2023-04-04 오후 4:09:21

    수정 2023-04-04 오후 7:51:11

현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김가영 김현식 기자] 196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영원한 디바’ 현미(본명 김명선)가 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현미는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신고한 팬클럽 회장인 김모 씨가 최초 목격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현미에 대한 타살 및 자살 등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며 “범죄와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인의 지병 여부와 신고자인 팬클럽 회장과 유족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지인들에 따르면 현미는 사망 전날까지도 지인들과 만남을 가질 만큼 건강한 상태였다. 평소 지병도 없었다고 지인들은 입을 모았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오전에 별세 소식을 접했다”며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도 평소 일을 도와주시던 분과 식사를 하셨다고 들었다”며 “그분도 믿기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현미(사진=KBS)
가수 김흥국은 이데일리에 “시원시원하고, 팝 재즈 가수 같으면서도 자기만의 음악 색깔이 있었다”며 “멋쟁이 가수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고인의 빈소는 빠르면 오는 6일, 늦어도 7일께 서울 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자연 회장은 “두 아들(이영곤·이영준)이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 빨리 출발한다고 해도 내일 도착하게 될 것 같다”며 “상주가 없어 빈소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인데,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협회 차원에서 부고를 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미는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이후 6.25 한국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은 많은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8군 위문 공연 무대 칼춤 무용수였던 현미는 일정에 불참한 여가수 대신 무대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게 됐고, 1957년 현시스터즈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유명 작곡가이자 남편인 고(故) 이봉조의 곡을 받아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펼쳤다. 1962년에는 미국 재즈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와 냇 킹 콜 등이 부른 ‘잇츠 어 론섬 올드 타운’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했다. 이 곡은 발표 당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현미를 톱스타 반열에 올려줬다. 1960년대 대표적인 여가수로 꼽힌 현미는 ‘떠날때는 말없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특히 한국형 재즈, 팝 풍을 선도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미는 2007년 데뷔 50주년 기자회견에서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할 것”이라고 음악 활동에 의욕을 보였다.

현미의 가족은 연예계 로열패밀리로도 잘 알려져있다. 현미는 가수 노사연, 배우 한상진의 이모로 유명하다. ‘사랑은 유리 같은 것’으로 인기를 끈 원준희의 시어머니이기도 하다. 큰아들도 고니라는 이름으로 가수 데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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