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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가 의욕적으로 선보인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 ‘달빛 프린스’가 방송 한 달여가 됐음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난 1월22일 배우 이서진을 게스트로 출연시킨 첫 방송이 시청률 5.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이후 5회가 방영된 지금까지 첫 회의 시청률을 넘어서지 못했던 까닭이다.
‘달빛 프린스’는 토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에 집착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을 소재로 했다. 여기서 우선 발목이 잡혔다. 책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내는 부분에서 게스트나 진행자 모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책 토론’을 주요 포맷으로 삼은 것은 사실상 ‘달빛 프린스’가 처음인 탓이었다. 게다가 MC들 간의 캐릭터가 분명하지 않았고 게스트 홀로 다섯 명의 MC들을 맞상대해야 한다는 점도 프로그램을 다소 지루하게 했다.
게다가 ‘달빛 프린스’는 KBS2의 새로운 월요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부상한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안착시킨 이예지 PD가 연출을 맡았고 강호동과 ‘무릎팍도사’에서 호흡을 맞췄던 문은애 작가가 투입됐다. KBS 내에서도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가수 탁재훈과 작곡가 정재형, 용감한 형제 및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등 개성이 뚜렷한 연예인들로 보조 MC 진용을 갖춰 화요일 예능프로그램의 ‘왕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방송 관계자들이 적지 않았다.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는 “이PD를 비롯해 스태프와 출연진 모두가 처음 녹화했을 때보다 계속 나아지고 있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이제 한 달여 밖에 안 된 상황에서 섣부르게 프로그램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