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史로 본 소트니코바의 '올림픽金' 자격

메달 경력 없이 올림픽 金 획득한 사례, 소트니코바가 최초
  • 등록 2014-08-01 오후 3:20:33

    수정 2014-08-01 오후 3:36:5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가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의 기량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문을 표했다. NBC 스포츠의 올림픽 토크 담당 에디터 닉 자카디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소트니코바는 여전히 증명해야 할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 김연아(맨 왼쪽)와 소트니코바(가운데)가 나란히 서 있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NBC가 인용한 러시아 관영 통신사 ‘리아 노브스티’의 보도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과 나도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논란은 대회가 끝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자카디는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특이한 것(Sotnikova’s gold was peculiar)”이라고 꼬집었다. 앞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그친 게 경력의 전부인 그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실제로 특이한 일이다. 소트니코바는 한 차례도 세계대회 시상대에 서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최초의 여자 피겨선수다.

여자 피겨 역사를 돌아보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대이변’에 해당한다. 전설적인 피겨스타 故 소냐 헤니, 도로시 해밀, 페기 플래밍, 카타리나 비트, 크리스티 야마구치, 미셸 콴, 타라 리핀스키, 김연아 등은 동계올림픽 메달 수상 전 세계대회에 출전해 최소 한 차례 이상 시상대에 섰다.

올림픽 3연패(1928, 1932, 1936년)의 위업을 달성한 ‘초대 전설’ 헤니의 경우 첫 올림픽 금메달 수상전인 1927년 14세의 나이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우승했다. 시대를 앞서나간 그의 창의적인 동작은 지금까지 피겨스타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1950~1960년대생 남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던 미녀 피겨스타 해밀은 결점을 찾기 어려운 이상적인 스케이터로 꼽혔다. 그 또한 1976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 전 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플레밍은 1968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전년도에 각종 세계대회에서 1위를 휩쓸었다. 2연패를 차지한 비트는 첫 올림픽 출전 전년도인 1982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으며 야마구치도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상전인 1991년 뮌헨 세계선수권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콴과 리핀스키도 마찬가지다. ‘올포디움(All Podium,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내에 입상해 메달을 획득하는 것)’의 업적을 달성한 김연아의 경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세계대회 메달 경력이 전무한 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소트니코바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더 아이스 2014’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세 차례 점프를 시도해 엉덩방아를 찧는 등 불안정한 착지를 보였다. 금메달리스트의 기량을 입증하지 못한 소트니코바는 오는 11월 중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와 일본 오사카 대회에 출전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그러나 해당 대회에서도 부진할 경우 소트니코바에게 달린 ‘편파 판정의 최대 수혜자’라는 꼬리표는 세계 피겨팬들에게 더욱 깊이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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