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챔스 16강' 손흥민, 진짜 월드클래스 싸움은 지금부터

  • 등록 2014-11-27 오후 12:34:36

    수정 2014-11-27 오후 12:34:36

독일 레버쿠젠 손흥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2년 연속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손흥민이 속한 레버쿠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5차전에서 AS모나코에 0-1로 패했다.

하지만 같은 조의 제니트(러시아)와 벤피카(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제니트가 1-0으로 이기면서 레버쿠젠은 다소 쑥스럽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레버쿠젠은 이날 경기를 포함, 3승2패 승점 9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1경기를 지더라도 최소한 조 2위를 지킬 수 있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에도 레버쿠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쟁쟁한 팀들과 맞서 조 2위(3승1무2패 승점 10점)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하지만 토너먼트 첫 관문이었던 16강에서 프랑스 최강팀인 파리 생제르맹을 만나 1, 2차전 모두 패해 고개를 떨어뜨리려야 했다.

이번 대회 시작 전만 해도 레버쿠젠의 16강 진출은 쉽지 않아 보였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위로 챔피언스리그에 턱걸이한 레버쿠젠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간신히 32강 본선 조별리그에 합류했다.

객관적인 전력을 냉정하고 놓고 봤을 때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4경기를 풀타임 소화했고 3골이나 터뜨렸다.

벤피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선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었고, 제니트와의 4차전에선 2골이나 책임지며 팀 승리를 홀로 이끌었다. 팀이 거둔 3승 가운데 2승을 손흥민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이 아니었다면 레버쿠젠의 조별리그 통과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까지 장래가 밝은 기대주였다면 올해는 명실상부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1년 만에 손흥민의 팀 내 입지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나이는 아직 어리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어리지 않다.

손흥민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진짜 시기는 지금부터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16강에 올라오는 팀들은 각 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들이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의 면모를 보면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망, 바르셀로나, 첼시 등 초대형 명문클럽들이 수두룩하다. 조별리그보다 확실히 강한 상대들과 맞서야 한다. 이제부터가 제대로 된 승부라고도 볼 수 있다.

손흥민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지난 시즌처럼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자신이 월드클래스 선수임을 증명하고 알리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데는 큰 경기에서 유독 강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손흥민은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큰 경기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긴 적은 없다.

손흥민은 모나코전 패배 후 “경험 부족이 드러난 것 같다. 많은 선수가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를 치르고 있다.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처음 챔피언스리그를 맞이하는 레버쿠젠 선수들 사이에서 손흥민은 지난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이제는 손흥민이 그 경험의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입증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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