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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흥련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키며 진갑용의 활용도를 달리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에게 새롭게 주어진 임무는 바로 대타다. 물론 수비를 아예 손 놓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지금 현재로서는 대타에 좀 더 무게감이 쏠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이 처한 현실이 그만큼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은 25일 현재 대타 타율이 1할6푼2리에 불과하다. 10개팀 중 꼴찌다.
워낙 튼실한 주전 라인업을 갖고 있는 팀이기에 대타까지 완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가 늘 좋은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로 잘 풀리기만 할 수는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점수가 너무 홈런으로만 난다. 다른 활로를 찾아야 보다 득점력이 올라갈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타 진갑용’은 그런 조건을 갖춘 선수일까.
일단 먼저 드는 약점은 순발력이다. 150km가 넘는 공이 우습게 들어오는 요즈음, 과연 그의 스피드는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을까.
모구단 전력 분석원은 이런 설명을 했다. “분명 몸의 스피드는 떨어져 있다. 하지만 진갑용은 노련한 선수다. 산전 수전을 다 겪으며 볼 배합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쌓여 있다. 그만큼 상대가 읽히기 쉽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대타로 나온 진갑용은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다.”
실제 타격 성적도 나쁘지 않다. 3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5리를 기록중이다. 특히 우투수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타 진갑용’의 실질적 첫 출발은 실패였다. 24일 광주 KIA전서 무사 1,2루에 들어섰지만 윤석민에게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번트 대신 대타 진갑용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만큼 그를 믿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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