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실종 사건' FA 테이블엔 통보만 남았다

  • 등록 2017-01-02 오후 2:57:57

    수정 2017-01-02 오후 2:57:57

정성훈(왼쪽)과 이진영(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협상’ 사전적 의미는 ‘어떤 목적에 부합되는 결정을 하기 위하여 여럿이 서로 의논함’이다. 스포츠 업계에선 주로 연봉 이나 입단, 트레이드 등을 논의할 때 쓰이는 단어다.

그런에 올 겨울 FA 시장에서 갑자기 이 단어가 사라지고 말았다. 대어급 선수들의 거취가 대부분 결정된 뒤 시장에서 협상이 사라졌다. 일방적인 통보 혹은 통첩만이 남아 있다.

황재균은 일단 경우가 좀 다르다. 메이저리그를 알아보겠다며 협상 테이블을 걷었다. 이진영 정성훈 조영훈 등 나머지 3명의 선수는 이렇다 할 협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성훈은 LG 구단과 그래도 자주 만나는 편이다. 하지만 만남의 성과는 없다. LG가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꾸준히 1년 계약을 제시하고 있다. 제시액도 늘 똑같다. 협상이 끝나고 나면 늘 뭔가 의견이 좁혀지고 있는 듯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선수가 먼저 스스로를 낮추며 몸값을 제시했다. 2년 계약을 말했고 계약 금액도 이전 보다 낮췄다. 2년 15억원을 받은 봉중근 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 협상이라 할 수 없는 협상만 이어지다보니 선수만 지쳐가고 있다.

그나마 정성훈은 구단을 만나고나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나마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느 쪽이 더 힘든건지는 비교할 수 없으나 만남조차 갖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은 이제 체념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진영은 구단의 책임 있는 인사를 한 번 만났을 뿐이다. 그 자리에서 구단의 안을 통보 받았다. 이후로는 구단 관계자의 휴가 때문에 만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 역시 협상이 사라진 협상 테이블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구단의 태도로 봤을 때 처음 제시한 안이 바뀔 가능성은 극히 적어 보인다. 서로 의논하여 낸 결론이 아니라 구단이 결정한 안에 사인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벼랑 끝 전술인 셈이다.

일률적인 보상 시스템이 만든 폐해다. 선수가 무조건 많은 돈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로가 의견을 존중하며 입장 차이를 좁혀가는 것을 협상이라 말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타 팀 이적이 불가능한 선수들을 상대할 때 구단은 ‘협상’이란 단어를 걷어들이고 있다. 과연 이렇게 해서 얻은 결과물이 구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협상이 사라진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결과물이 만들어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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