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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에 올 겨울 FA 시장에서 갑자기 이 단어가 사라지고 말았다. 대어급 선수들의 거취가 대부분 결정된 뒤 시장에서 협상이 사라졌다. 일방적인 통보 혹은 통첩만이 남아 있다.
황재균은 일단 경우가 좀 다르다. 메이저리그를 알아보겠다며 협상 테이블을 걷었다. 이진영 정성훈 조영훈 등 나머지 3명의 선수는 이렇다 할 협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성훈은 LG 구단과 그래도 자주 만나는 편이다. 하지만 만남의 성과는 없다. LG가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꾸준히 1년 계약을 제시하고 있다. 제시액도 늘 똑같다. 협상이 끝나고 나면 늘 뭔가 의견이 좁혀지고 있는 듯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정성훈은 구단을 만나고나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나마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느 쪽이 더 힘든건지는 비교할 수 없으나 만남조차 갖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은 이제 체념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진영은 구단의 책임 있는 인사를 한 번 만났을 뿐이다. 그 자리에서 구단의 안을 통보 받았다. 이후로는 구단 관계자의 휴가 때문에 만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 역시 협상이 사라진 협상 테이블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일률적인 보상 시스템이 만든 폐해다. 선수가 무조건 많은 돈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서로가 의견을 존중하며 입장 차이를 좁혀가는 것을 협상이라 말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타 팀 이적이 불가능한 선수들을 상대할 때 구단은 ‘협상’이란 단어를 걷어들이고 있다. 과연 이렇게 해서 얻은 결과물이 구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협상이 사라진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결과물이 만들어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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