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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해도 권순우는 정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정현은 2019년 1월 첫 ATP 랭킹에서 25위를 기록했다. 반면 권순우는 239위였다. 한국 선수 가운데 정현은 물론 이덕희(당시 236위)에게 뒤졌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권순우는 올해 각종 대회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면서 순위를 88위까지 끌어올렸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반면 정현은 허리 부상 때문에 6개월 동안 공백기를 갖는 드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최고 17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170위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29위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순위만 놓고 보면 권순우가 오히려 정현 보다 앞서있다. 한국 테니스를 이끌어가는 라이벌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는 “올해 (권)순우 선수를 비롯해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순우와는 같이 훈련도 하고 밥도 먹는 사이라 계속 잘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도 좋다”고 전했다.
이어 “순우가 워낙 알아서 잘하는 스타일이라 나와 함께 있을 때 많은 것을 묻지 않는다”며 “앞으로 더 많은 투어 대회에서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출전 경력이 있어야 한다.
정현은 “지난 9월 데이비스컵에 출전하려고 했는데 협회 후원사(아디다스) 신발을 신을 수가 없는 문제 때문에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 부상 때문에 (후원사 신발이 아닌) 다른 신발을 신기 어렵다”며 “올림픽 이전에 협회에서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