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KS우승]'무명선수->KS우승 명장' 이동욱 감독의 인생역전

  • 등록 2020-11-24 오후 10:06:42

    수정 2020-11-24 오후 10:06:42

NC다이노스 이동욱 감독.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동욱이 누구야’

2018시즌 최하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NC다이노스는 시즌 뒤 신임감독으로 이동욱 수비코치가 발표되자 많은 팬들은 이렇게 반응했다.

파격이었다. 그전까지 NC 지휘봉을 잡았던 인물인 ‘국민감독’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김경문 감독이었다. 그런데 그 후임은 웬만한 야구팬들조차 생소했던 무명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1997년 롯데자이언츠에서 선수로 데뷔한 뒤 2003년까지 짧은 선수 인생을 보냈다. 6년간 통산 성적은 초라했다.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221, 5홈런 1도루에 그쳤다.

30살이던 2004년 롯데에서 코치로 새 출발한 이동욱 감독은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LG 수비코치를 거쳐 2011년 NC가 창단되자 수비코치로 합류했다.

이동욱 감독은 NC가 팀을 처음 꾸려 강진에서 훈련을 시작했을 때부터 코치로 함께 했다. 그때 강진 캠프에서 함께 고생했던 나성범, 박민우, 김진성, 원종현, 박민우, 강진성 등은 이제 NC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창단 때부터 함께 NC 선수들과 동고동락했기에 주전선수부터 2군 선수까지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이동욱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다. 최근 선진야구의 대세인 데이터야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은 선수가 가진 기량 이상으로 팀을 강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동욱 감독은 상대 타자는 물론 세부 상황에 따른 정교한 수비 전술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이동욱 감독이 수비 코치를 맡은 2013∼2016년 NC는 팀 수비지표(DER) 리그 1위에 올랐다.

그렇다고 이동욱 감독이 숫자만 파고드는 지도자는 아니다. 1974년생인 이동욱 감독은 현재 10개 구단 정식 감독(감독대행 제외)가운데 가장 젊다. 카리스마를 앞세워 큰 소리를 내기 보다는 선수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주장 양의지는 그런 이동욱 감독의 리더십을 ‘사랑의 리더십’이라고 표현했다. 박석민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지도자상에 일치하는 분”이라며 “저런 감독님과 오래 하려면 선수들이 성적을 내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동욱 감독 본인도 부임 2년 차에 구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선수들과 좋은 관계’라고 밝힐 정도다.

이동욱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부임 첫 해인 지난해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렀지만 1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쳤다.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거의 전무했다. 더구나 이동욱 감독이 지략대결을 펼칠 상대 팀 감독은 두산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시킨 ‘백전노장’ 김태형 감독이었다.

지도자의 무게감에서 차이가 컸다. 많은 전문가들이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예상한 배경에는 감독의 경험 차이가 컸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태형 감독을 처음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는 초보감독이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고 뚜껑을 열어보니 이동욱 감독은 철저하면서 세밀한 분석 위에 전략을 세운 뒤 그것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1차전에서 선발 드루 루친스키가 5⅓이닝 만에 물러난 뒤 구원투수들을 적절한 시점에 투입해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나 4차전 마무리로 선발투수인 드루 루친스키를 과감하게 올린 용병술 등은 이동욱 감독의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판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번이라도 맛본 감독은 단 15명 뿐이다. 이동욱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통산 1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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