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kg짜리 가벼운 골프백으로 바꾼 박인비..이유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남편이 캐디 맡아
"남편 위해 무거운 골프백 대신 가벼운 제품으로 교체"
코치와 선수로 만나 교제..결혼 후 투어 동행
  • 등록 2021-09-10 오전 12:00:11

    수정 2021-09-10 오전 12:00:11

박인비가 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CC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 씨와 대화를 나누며 페어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평소 쓰던 투어용 골프백 대신 캐디를 하는 남편을 위해 무게가 절반 밖에 나가지 않는 경량 골프백으로 교체해 경기에 나섰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천(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백을 가벼운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캐디로 나서는 남편을 걱정하던 ‘골프 여제’ 박인비(33)가 무거운 골프백 대신 가벼운 제품으로 교체했다.

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 안개로 1시간 늦게 경기를 시작한 이날 박인비는 낮 12시에 1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씨와 함께 약 40분 전 연습 그린에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시선을 끈 건 박인비의 골프백이었다.

원래 박인비가 사용해온 골프백은 부피가 크고 무게가 6~7kg 정도 나가는 투어용 가방이었다. 클럽과 함께 비옷 등 여분의 옷과 우산, 간단한 음식, 물병 등을 담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투어용 골프백은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더 무겁다. 여기에 14개의 클럽과 골프볼 등을 담으면 총 무게는 24kg 이상으로 늘어난다. 캐디를 하면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7km 이상 걸어야 하기에 아무리 체력이 좋은 사람도 기진맥진하게 된다. 게다가 이날 날씨는 습도까지 높아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기 전부터 더위를 걱정했다.

남편 남 씨가 박인비의 골프백을 멘 건 지난해 8월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가 처음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호주 국적인 전담 캐디 브래드 비처의 입국이 자유롭지 못해지자 대신 골프백을 메고 경기에 따라나섰다.

프로골퍼 출신의 남 씨는 박인비의 스윙코치이기도 하다. 코치와 선수로 만나 현재 박인비의 스윙과 체형에 맞는 샷 기술을 함께 만든 장본인이다. 결혼 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지만, 캐디를 했던 적은 없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없었던 탓에 약 5개월 만에 경기에 나섰던 박인비는 “대회를 앞두고 살짝 긴장했는데 오늘 남편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훨씬 긴장이 덜 됐고 든든했다”고 만족해했다.

하지만 당시 8월에 열린 대회는 33도 이상의 폭염 속에서 경기가 열렸다. 남편과 함께 한 경기 첫날 4언더파를 치며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다니는 남편이 신경 쓰였다.

그 뒤로 남 씨는 지난해 AIG 위민스 오픈과 올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에서도 박인비의 백을 멨다.

13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박인비는 이번에도 남편의 도움을 받았다. 전담 캐디가 오지 못하면서 대신 남편이 캐디로 나섰다.

박인비는 대회 개막에 하루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캐디를 하는 것보다는 전담 캐디가 백을 멜 때가 더 편한 건 사실”이라며 “남편이 캐디를 하면 ‘가방이 무겁지 않을까?’, ‘물이라도 챙겨 줘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신경이 쓰이더라. 그런 점에선 전담 캐디와 함께 할는 게 편하긴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편을 걱정하던 박인비는 조금이라도 힘이 덜 들게 하려는 마음에서 가벼운 골프백으로 바꿨다.

박인비에게 골프백과 골프클럽 등을 후원하는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요청을 받고 가장 가벼운 제품으로 준비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 사용하는 골프백의 무게는 약 3.5kg짜리다. 투어백보다 절반 가까이 가볍다.

“그래도 남편이 골프백을 메면 심적으로 힘들 때 의지할 수 있어 좋다”는 박인비는 이날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치며 공동 42위로 무난한 출발을 시작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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