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개혁이 있기 4년 전인 1890년을 전후해 생긴 까마득한 과거 뉴욕 시절부터 무려 12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라이벌 LA 다저스(83승63패)와 자이언츠(81승65패)가 제대로 만났다. 양 팀은 오는 1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3연전에 돌입한다.
자이언츠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리즈를 스윕(싹쓸이)한 12일(한국시간) 경기까지 둘의 승차는 2게임으로 좁혀졌다.
‘바꾼’ 매팅리와 ‘바꿀 필요 없는’ 보치
2014년 정규시즌 잔여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현재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 향배를 결정할 운명의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 팀이 내세우는 선발투수의 이름에서 비장함이 묻어난다. 1차전 대진표 ‘류현진 대 매디슨 범가너(25·자이언츠)’를 시작으로 2차전 ‘잭 그레인키(30·다저스) 대 팀 허드슨(39·자이언츠)’, 3차전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 대 유스메이로 페티트(29자이언츠)’의 맞대결이 각각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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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홈 3연전을 앞둔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나오는 1차전에 어느 때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애리조나와 3연전을 스윕으로 기분 좋게 마친 뒤 보치 감독은 지역 유력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중을 숨기지 않았다.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이 이번 3연전을 겨냥해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조정했다는 질문에 보치는 “우리는 뭔가를 섞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맞받았다.
그러면서 “내가 추측하는 나의 야구철학은 당장 오늘 경기만 걱정하자는 데 있다. 내일 경기는 내일 걱정한다”고 말했다.
1차전에 사활, 누가 나오든 SF가 편안한 까닭
통달한 듯 제스처를 취한 보치 감독이지만 1차전의 중요성만큼은 절대 잊지 않았다.
그는 “다만 범가너가 가장 큰 경기를 책임지길 원했고 그는 13일 류현진을 상대로 던지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제일 중요한 1차전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뜻이다.
이어 “저쪽에서 누가 나와서 던지든 우리 선수들 모두는 편안함을 느낀다”고 최근 넘치는 자신감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자이언츠는 지난 15경기에서 12승을 쓸어 담고 있고 홈에서는 무려 9연승 행진이다. 마지막 홈경기 패배가 약 한 달 전에 있은 8월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으로 당시에도 연장 10회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을 만큼 쉽게 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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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 감독은 클럽하우스에 팽배한 넘치는 자신감에 관해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해줘야 할 경험 많은 핵심 그룹을 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적생 제이크 피비(33·자이언츠)는 “지난 몇 주간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며 7월말과는 또 달라진 샌프란시스코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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