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기사회생한 메시 "우리 월드컵은 지금이 시작"

  • 등록 2018-06-27 오후 3:40:04

    수정 2018-06-27 오후 3:40:04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나이지리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카잔=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나이지리아(48위)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얼음성벽’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기고 ‘발칸 전사’ 크로아티아에게 0-3 완패를 당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천신만고 끝에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1승1무1패 승점 4)로 16강에 올랐다.

메시는 이날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집중마크를 뚫고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려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에베르 바네가가 전방에 있던 메시를 향해 길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메시는 허벅지와 왼발로 한 차례씩 공을 트래핑한 뒤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나이지리아 골망을 갈랐다.

나이지리아 수비수가 함께 전력질주했지만 메시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메시의 놀라운 순발력과 골 결정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후반 6분 나이지리아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줘 위기를 맞이했지만 후반 41분 수비수 마르코스 로호가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로호가 골을 터뜨리는 순간 가장 먼저 달려온 주인공은 메시였다. 메시는 로호를 뒤에서 끌어안은 뒤 그의 어깨 위로 올라타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사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극심한 압박감이 시달렸다.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리자 자국 팬들의 화풀이는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간판스타 메시에게 쏠렸다. 심지어 메시의 대표팀 은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경기에 나서는 메시의 얼굴에는 부담감이 가득했다. 2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펄펄 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활약이 비교되면서 더 큰 상처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메시는 포기하지 않있다.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그는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단칼에 잘랐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 앞서 “월드컵은 아르헨티나에 특별하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꿈을 항상 꿔왔다”며 “월드컵에 대한 야망이 있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 없이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지 않디”고 강조했다.

메시는 경기장에서 여전히 자신이 죽지 않았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간절함이 경기력을 되살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 메시는 이날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간신히 16강에 올랐지만 우승까지 갈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오는 30일 오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C조 1위인 프랑스와 16강전을 벌여야 한다. 호화멤버를 자랑하는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독일, 브라질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메시의 얼굴에는 미소가 돌아와다. 그는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팀이 아니다”며 “우리의 월드컵은 오늘 시작됐다. 이제부터 새로운 월드컵이다”이라고 대반격을 예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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