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매킬로이와 나눈 얘기요? 제 출전 스케줄 물어보더라고요"

  • 등록 2020-03-12 오후 4:55:23

    수정 2020-03-12 오후 4:55:23

임성재(오른쪽)와 로리 매킬로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가 열린 8일(한국시간) 활짝 웃으면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혼다 클래식 우승 축하하고 앞으로 어떤 대회에 나갈 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8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임성재(22)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페어웨이에서 환하게 웃으며 걷는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임성재가 그날 매킬로이와 나눈 얘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10일 이데일리와 전화 통화에서 “매킬로이가 남은 시즌 출전 계획 등을 물어봤다”며 “계속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스케줄을 물어보고는 자신도 어떤 대회에 나갈 예정이라고 알려줬다”며 “다른 대회의 분위기와 코스 등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경기 중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렸다.

매킬로이는 임성재가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부쩍 친하게 다가왔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앞두고는 연습 라운드 때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넸다. 임성재는 “대회장에 도착해 선수 등록을 하고 있는데 매킬로이가 와서 ‘성재 우승 축하해’라고 먼저 말을 건넸다”며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에게 우승 축하를 받으니 하늘을 나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임성재는 혼다 클래식 우승 이후 특급 대우를 받는 등 하루 아침에 위상이 달라졌다. 동료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는 일이 많아졌고 대회를 진행하는 자원봉사자나 팬들의 사인요청도 늘었다.

가장 큰 변화는 달라진 조 편성이다. 이른바 ‘흥행조’ 또는 ‘방송조’에 편성돼 좋은 시간에 경기를 하게 됐다. PGA 투어는 매 대회 조 편성을 발표하면서 ‘주요 그룹(Featured Groups)’은 팬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별도로 표시한다. 신인이나 투어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가 방송조에 속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신인은 대개 1라운드 오후 늦게 경기하고 2라운드에서 오전 일찍 경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불평하는 선수는 없다.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내서 특급 대우를 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임성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2라운드에서 리키 파울러(미국), 마크 리시먼(호주)과 경기했다. 12일 개막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브라이슨 디섐보, 개리 우들랜드(이상 미국)과 경기를 시작한다. 우승 이전에는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다. 무섭게 성장하는 임성재는 이제 PGA 투어 동료도 인정하는 ‘귀하신 몸’이 됐다.

임성재는 “우승을 하고 나니 멀리서만 바라보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게 됐고 선수들도 대하는 게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승의 효과가 이런 것인가’라고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신기해했다. 이어 “우승 전까지는 나를 알아보는 자원봉사자들과 갤러리들이 많지 않았는데 지난주 대회부터는 정말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줘 더 힘이 났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성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컷 탈락했던 대회인 만큼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혼다 클래식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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