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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중문화계에는 모델에 대한 편견을 딛고 스스로 주인이자 상품이 된 이들이 상당하다. 원조격인 차승원을 비롯해 소지섭, 송승헌, 원빈, 조인성, 강동원, 공유, 배두나, 김민희, 공효진 등이 톱모델에서 톱배우로 성공했다. 2000년대 중반 활동을 시작한 이민기, 주지훈, 김재욱, 이천희 등을 더하면 모델 출신 계보는 더욱 풍성해진다. 최근에는 이종석, 김우빈, 안재현, 이수혁, 이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최근 방송되는 인기 드라마는 SBS ‘닥터 이방인’과 ‘너희들은 포위됐다’다. ‘닥터 이방인’의 주인공은 이종석에,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차승원이 주연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스크린에서도 김민희(‘우는 남자’), 이민기(‘황제를 위하여’)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의 활약은 도드라진다. 과거 ‘모델 출신 배우’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던 연기력 논란도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다.
연예계에서 ‘차세대 스타는 런웨이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왜 이들의 매력에 끌리는 것일까. 1997년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 조연인 소매치기 역을 맡아 연기생활을 시작한 차승원은 “그때와 지금은 환경부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배우도 예술가여서 창조적인 사고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과거에는 도제식으로 연기를 배우고 익혀 지금처럼 자유롭게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이 못됐다는 것. 남들보다 머리 하나 높이만큼 더 큰, 188cm의 큰 키도 당시에는 유리한 조건이 못됐다. 차승원은 “지금은 상대 배우들도 다 같이 커서 괜찮은데 그때는 많이 어색했다. 혼자만 튀는 느낌이랄까. 다리 길이가 다르니 스턴트 배우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개성이 중시되는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의 쓰임새가 많아진 느낌이다. 후배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 배우의 또 다른 특장점으로는 그들만의 독특한 아우라에 다년간의 무대 경험을 통한 빠른 적응력 등이 꼽힌다. 송강호, 하정우, 류승룡 등 연기파 배우들과 다르게 이들은 배우인 동시에 스타성을 유지한다. 배우는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의 옷을 입는데, 이는 어찌 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의상을 최대한 돋보이게 소화해내야 하는 모델의 업무와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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