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양현종 ML행 반응 온도차, 이유는?

  • 등록 2014-11-24 오후 2:08:55

    수정 2014-11-24 오후 2:08:55

SK 김광현(왼쪽)과 KIA 양현종(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누가 더 좋은 선수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의미 없다. 최고 수준의 몸 상태와 페이스라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투수들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크게 갈리고 있다. SK 김광현(26)과 KIA 양현종(26) 이야기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을 신청했다. 결과는 나빴다. 김광현은 200만 달러, 양현종은 그 보다도 밑도는 금액을 제시 받았다. 워낙 실망이 큰 금액이기에 누가 더 많고 적음을 따지기 어려운 수준이다.

SK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한 반면 KIA는 양현종을 만류하고 있다. 팬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SK 팬들은 아쉽지만 성공하고 돌아오라는 의견이 많은 반면 KIA 팬들은 잔류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걸까.

우선 김광현은 한국에서 이룬 것이 많은 투수다. 2008시즌 MVP이며 무려 세 차례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SK가 우승할 때 마다 김광현은 중요한 순간에 팀 마운드를 지켰다.

최근 2년간 팀 성적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SK는 여전히 강한 전력을 가진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광현이 한국에서 이룰 것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구단과 팬의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의 성공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양현종은 다승이나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주요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2009년 KIA 우승의 주역이기는 하지만 팀을 이끌 정도의 임팩트는 아니었다. 10승을 넘긴 시즌 도 8시즌 중 3차례에 불과하다. 규정 이닝을 채운 3점대 평균 자책점은 단 1번 뿐이다.

소속팀 KIA의 현실 또한 녹록치 않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센터라인 중 유격수(김선빈)와 2루수(안치홍)이 모두 군에 입대했다.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을 자신하기 어렵다. 양현종에게 아직 한국에서 이룰 것이 좀 더 남아 있는 이유다.

물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큰 무대에 도전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하지만 좋지 못한 대우를 자청하며 어려워진 팀을 뒤로해야 한다는 점에서 팬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완전 FA가 되는 2년 뒤, 당당하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 때가 되면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40을 앞둔 시기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사이토(전 LA다저스)나 우에하라(보스턴) 등의 성공사례가 즐비하다.

한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어릴 때 가는게 유리하긴 하다. 하지만 김광현과 양현종이 류현진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은 것은 꾸준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양현종이 이후 2년간 올 시즌 수준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오히려 지금 보다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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