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라서"… 'BTS 신사' 운영한 日 리조트 대표 황당 해명

  • 등록 2022-02-23 오후 11:57:43

    수정 2022-02-23 오후 11:57:43

일명 ‘BTS 신사’가 무단 사용한 BTS 멤버들의 사진. 현재는 해당 홈페이지에서 위 사진을 삭제한 뒤 ‘허락받지 않은 사진을 게재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사진=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한 리조트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사진을 내걸고 ‘BTS 신사’를 운영한 사실이 알려지자 전 세계 ‘아미’(팬클럽)가 분노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리조트 대표 모리야 씨는 “BTS 팬으로서 공사를 구분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모리야 씨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어 사과드린다”며 “향후 사진의 무단 사용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돈벌이 논란에 대해서는 “참배자에 한정해 돈을 받고 있으며, BTS 팬에게 받은 건 아니다”며 “BTS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거듭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일본 시즈오카 ‘이즈독 리조트 바이 더 시’ 부지에 위치한 문제의 신사는 리조트 이름인 ‘By The Sea’ 이름을 따 ‘BTS 신사’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사 내부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해변에도 BTS 이름으로 조형물을 세워 방문객을 모으고 있었다. 심지어 도리이(기둥 문)도 붉은색이 아닌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둔갑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명 ‘BTS 신사’ 모리야 대표가 올린 사과문(사진=홈페이지 캡처)
이 신사가 문제가 된 것은 초상권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입장료를 받지 않는 다른 신사와 달리 별도의 입장료를 받으며 상업적으로 운영했다는 것이다. BTS 신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입장권 가격은 한화로 약 2만원이다. 의복을 갖춘 제관이 함께하는 특별기도는 한화로 약 5만원을 받고 있었다.

살아 있는 사람을 참배한다는 점도 황당함을 자아낸다. 보통 신사는 일본 고유의 토착신이나 죽은 사람을 신격화해 모시는 곳이다. 살아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숭배한다는 점은 일본인조차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에는 고유 토착신을 모시는 10만여 개의 신사가 종교시설, 관광지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을 참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일본 누리꾼들은 각종 SNS를 통해 “상관없는 BTS를 장사에 쓰지 마라”, “아무 상관도 없는데 BTS와 관계있는 것처럼 꾸며서 팬들을 끌어모으려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BTS는 피해자다, 제대로 사과해라”, “BTS 신사 가지마!”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BTS 신사’ 논란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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