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아이스버킷 ‘훈풍’, 어떻게 봐야할까

  • 등록 2014-08-22 오후 2:06:13

    수정 2014-08-22 오후 2:15:0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최근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미국 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협회가 진행 중인 모금 운동에서 출발했다. 얼음물 샤워를 한 뒤 3명을 지목하는데 호명된 사람은 24시간 내에 얼음물 샤워를 하거나 100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호평과 보여주기식 이벤트일 뿐이라는 혹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부 문화를 형성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정작 기부의 취지는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놀이에 가까운 이벤트가 기부에 대한 본래의 의미를 지워버린다는 주장이다. 연예인 이켠의 일침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 김연아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 한대욱 기자


스포츠 스타들도 기부 움직임에 동참하는 추세다. 축구의 손흥민, 이동국, 박주호, 김승규, 지소연, 심서연, 골프의 신지애,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등이 아이스버킷 챌린지 대열에 합류했다. 스포츠 스타들의 기부 행렬은 분명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과거 스포츠 스타들은 대중으로부터 훌륭한 경기력과 페어플레이 정신만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스포츠 스타들의 사회적 지위에 부합하는 도덕적 행동도 중요해졌다. 스포츠 스타들은 정확히 말해 공인(公人)으로 분류할 수는 없으나 ‘공인성’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스포테인먼트가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 이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스포츠계 대표적인 기부 영웅으로는 ‘피겨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있다. 그는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영웅’에 등극했다. 포브스 아시아판은 각국의 기부 문화를 주도해 온 48인을 선정해 7월호(21일자)에 게재했다. 김연아는 지난 2007년부터 자선활동을 해 총 240만 달러(약 24억3000만 원)를 기부했다.

은퇴한 축구 선수 박지성(33)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쾌척하며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555호 회원이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스포츠 스타는 박지성을 포함해 총 7명이다.

‘리듬체조요정’ 손연재(20·IB월드와이드)는 지난해 3월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에 1500만 원을 전달했다. ‘암벽여제’ 김자인(25·올댓스포츠)은 부산 KNN 타워를 오르며 1280만 원의 기부금을 적립, 부산 지역 아동복지시설에 전액 기부했다. 그는 서울에서도 ‘사랑의 홀드’를 통해 소외 아동 보호양육시설에 성금을 전달했으며 아프리카 어린이들도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 골프선수 최경주(44), 축구스타 박주영(29), 야구스타 김태균(32·환화 이글스) 등도 세월호 사고 때 유족들을 위해 거액을 쾌척했다.

해외 스포츠 스타들은 일찍이 통큰 기부를 통해 자신이 얻은 부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왔다. 국내보다 예술인에 대한 차별이 적은 해외에서는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도 사회 고위층으로 대우받는다. 따라서 그들도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습관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의 도덕적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는 사회 계층간 갈등을 해소시켜준다는 넓은 의미 외에도 본인들의 사회적 지위를 더 높여 주는 역할도 한다. 결국 윈윈(Win Win)이라는 얘기다. 스포츠 스타들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훈풍이 오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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