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無敵)→무적(無籍)’ 박주영의 앞날은?

최고 선수에서 오갈 데 없는 선수로 전락
박주영의 향후 행보, '중동行 vs 지도자 길' 압축
  • 등록 2014-09-02 오후 1:43:05

    수정 2014-09-02 오후 3:30:3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유럽 빅리그의 이적시장이 2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부로 마감됐다. 박주영(29)의 이적 합의 소식은 끝내 들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월 말 이후 두 달 이상 ‘무적(無籍) 신세’를 지속해 왔다. 그의 축구 인생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브라질 WC로 입지 급추락 ‘사면초가’

박주영에게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뼈아픈 기억으로 통한다. 이미 아스널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미비한 존재감은 그의 기량 하락을 확실히 입증해 줬다. 러시아, 알제리전 최전방에 기용된 박주영은 제대로 된 슈팅을 한 차례도 날리지 못했다.

한때 국내 축구대표팀 원톱으로 집중 조명을 받던 박주영의 입지는 브라질 월드컵 직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1년 아스널 이적 당시 그의 몸값은 500만 파운드(약 87억 원)였다. 이는 AS 모나코 시절 출중한 기량을 보인 게 크게 작용했다.

△ 박주영. / 사진= 이데일리DB


◇ 무적(無敵)에서 무적(無籍)으로


박주영은 지난 2008년 프랑스 AS모나코에 합류해 3시즌 동안 91경기에 출장, 25골을 넣었다. 3~4경기당 한 골을 넣은 셈이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박주영은 ‘중동 킬러’라는 별칭을 부여받으며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코치진의 신망을 얻었다. 박주영은 볼터치와 킥, 패스 등 부분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점프력도 수준급이었으며 헤딩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당시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 ‘축구천재’로 인정받을 정도였다.

상승세를 타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클럽 아스널로 전격 이적한 박주영은 그러나 팀 내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는 2012년 1년간 셀타 데 비고에서 임대로 뛴 후 2013-2014시즌 아스널로 복귀했지만, 한 경기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왓포드로 재임대됐으나 고작 2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다.

중동行 or 지도자 활동 ‘선택의 기로’

‘무적(無敵)’에 가까웠던 그의 기량은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다. 지금은 몇몇 중동 클럽을 제외하곤 불러주는 곳도 없다. 박주영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마지막 카드는 중동行이다. ‘무적(無籍)’ 신세를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시간을 갖는 게 급선무다. 무적 기간이 길어질 경우 군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현재까지의 행보로 미뤄보아 최악의 경우 박주영은 선수 생활을 잠정 중단하고 지도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9일 “박주영이 12일간 경상남도 양산에서 진행된 AFC 지도자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취득한 자격증은 총 5단계(D·C·B·A·P) 중 C급에 해당한다. 이 자격증 취득자는 초등생 이하의 유소년을 지도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군 면제 혜택을 받은 박주영은 ‘기초군사훈련 후 34개월 간 선수나 지도자로 활동해야 한다’는 규정에 위반될 수 있어 하루빨리 무적 신세를 벗어나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박주영은 중동行에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그가 지도자로 활동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중동行 카드가 현재로서 최선책으로 보인다. 그의 가치가 급등하기 위해선 아스널과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씻을 기회가 필요하다. 출전 기회가 확보되는 중동 클럽으로 간 후 기량을 다시 검증 받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차후 빅리그로의 이적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 등 중동권 이적시장의 마감시한은 9월 중순. 박주영은 빅리그 이적만을 고집하고 있지만, 초심으로 다가가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고 다음 스텝을 노리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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