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토론토, 카터에 예우 ‘눈물의 화해’

  • 등록 2014-11-20 오후 2:23:08

    수정 2014-11-20 오후 4:44:24

△ 빈스 카터의 토론토 랩터스 시절 모습.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빈스 카터(37·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울었다. 천하의 덩크왕도 정(情)에는 약했다. 그와 영욕(榮辱)의 역사를 함께 한 토론토 랩터스가 마침내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20일(한국시간) 토론토는 멤피스와 경기에 앞서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였던 카터에 예우를 다했다. 구단은 에어캐나다센터를 방문한 카터를 격하게 환영했다. 구단은 등번호 15번이 적힌 토론토의 유니폼을 입고 7년간 뛰며 캐나다 농구 열기 조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카터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헌정 영상을 띄웠다.

카터의 환영식은 창단 2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영상이 소개되자 토론토 선수, 관중할 것이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헌정 영상에는 카터의 화려했던 지난날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전매특허인 윈드밀 덩크슛 장면부터 결승골로 팀 승리를 이끄는 장면까지 숱한 기억들이 고스란히 포함됐다.

카터는 눈을 떼지 않고 영상을 지켜봤다. 그의 눈가는 어느덧 촉촉해졌다. 눈물은 그의 눈가를 타고 덥수룩한 수염을 적셨다. 이후 카터는 허공에 시선을 고정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옛 추억에 잠긴 듯한 모습이었다. 현장에 있던 카터의 어머니도 코를 훌쩍이며 뭉클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 빈스 카터가 토론토 랩터스 구단이 준비한 헌정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 유튜브 영상 화면


10년 묶은 체증이 풀렸다. 2004년 말 카터는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겪었다. 우상이던 줄리어스 어빙을 신임 단장으로 추천했지만, 구단이 이 같은 의견을 무시했다. 구단이 선임한 롭 밥콕 단장은 카터를 압박했다. 샘 미첼 감독까지 출전시간을 옥죄자 카터는 구단에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았다. 결국 태업이라는 최후의 방법을 통해 무언의 시위를 했고 결국 뉴저지 네츠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10년간 토론토와 카터는 앙금을 풀지 못했다. 토론토의 관중은 원정 경기를 하러 온 카터에 비행기 이륙 소음에 버금가는 정도의 야유를 퍼붓기 일쑤였다. 카터도 지지 않았다. 한때 가장 사랑한 구단이었지만 경기에서만큼은 이기려고 애썼다. 카터는 토론토 원정서 유독 다득점을 하거나 결승골을 터뜨리곤 했다.

토론토는 창단 15주년 기념행사 때 카터에게 처음 화해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카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5년 후인 올 시즌 카터는 토론토의 화해 제스처에 화답했다.

이날 멤피스는 토론토에 92-96으로 패했다. 그러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USA 투데이’ 등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경기 결과보다, 감격해 하는 카터의 모습(https://www.youtube.com/watch?v=IfKacAhh9zM)을 비중 있게 다뤘다.

“나는 당신들 모두를 사랑한다”

토론토 팬들을 향한 카터의 진심 어린 한 마디가 진한 울림을 전한다.

▶ 관련기사 ◀
☞ 前 토론토 선수들 “구단-카터, 화해해야”
☞ 르브론 “SAS, 존경하지만 라이벌은 아냐”
☞ 퍼디낸드 “2004년 루니, 호날두보다 나았다”
☞ 코비 “36세에 난사 욕심? 난 쉬고 싶다”
☞ ‘득점 2위’ 코비, 삼류 리더에 불과한 이유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처참한 사고 현장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