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탈락 위기에서 우승까지"..안신애, 메이저로 5년 만의 우승 축배

  • 등록 2015-09-13 오후 6:46:54

    수정 2015-09-13 오후 8:02:41

안신애가 13일 열린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나흘 동안 72홀을 치르고도 우승컵의 주인은 가려지지 않았다. 피 말리는 ‘외나무 다리’ 연장 승부. 실수는 줄이고 집중력은 높여야만 축배를 들 수 있다. 네 번째 연장전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마지막에 함박웃음을 터뜨린 선수는 5년 만의 우승컵을 품에 안은 안신애(25·해운대비치)였다.

안신애는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 골프클럽(파72·668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정규라운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안신애는 이정민(23·비씨카드), 이민영(23·한화), 서연정(20·요진건설) 등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나섰고, 4차 연장전에서 짜릿한 버디를 잡아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5년 만의 맛본 감격스러운 우승이다. 2008년 프로에 입문한 안신애는 2010년 8월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둔 후 지루한 우승 가뭄에 시달렸다. 이번 우승으로 안신애는 2019년까지 KLPGA 투어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지난 3월 홍보 영상을 촬영하던 중 카트에서 떨어져 무릎 부상을 당한 안신애는 5월에야 투어에 복귀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정규 투어 출전권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병상에 누워만 있을 수 없었다. 남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투지만큼은 대단했다. 6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로 시동을 건 안신애는 3개월 후, 그것도 메이저대회로 정상을 밟았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신애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로 중위권에 올랐던 안신애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컷 기준인 이븐파를 겨우 만족했다.

꼴찌로 출발한 3라운드. 어려운 핀 위치로 인해 순위가 요동을 치기 때문에 ‘무빙데이’로 불리는 셋째날 경기에서 안신애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날. 선두에 7타 차로 벌어져 역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대다수 선수들이 타수를 잃고 좌절했지만 안신애는 단 1개의 보기 실수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순위를 공동 선두까지 끌어올렸다.

연장전에서는 정신력이 돋보였다. 첫 번째 연장전을 파로 넘어선 안신애는 두 번째부터 마지막이 된 네 번째 연장전까지 내리 버디를 잡아내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컷 탈락 위기에서 우승까지. 안신애는 쓴 골프판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안신애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된다. 누가 꼬집어줬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은 후 “정말 기다리던 우승이다. 응원해준 분들에게 두고두고 은혜를 갚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 2위로 출발, 한때 단독선두까지 나섰던 김민선5(20·CJ오쇼핑)은 17번홀 더블 보기에 발목이 잡히며 공동 6위(6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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