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표팀 지휘봉 잡은 신태용 감독, 이번에도 '특급 소방수' 될까

  • 등록 2017-07-04 오후 2:55:17

    수정 2017-07-04 오후 2:55:17

위기의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신태용 신임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특급구원' 신태용(47) 감독이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을 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4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의를 열고 신태용 감독을 신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과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라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조 3위가 되더라도 플레이오프 때까지 신 감독에게 경기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코치를 지내 현재 대표팀 선수를 잘 알고 있다. 원활한 소통 능력을 갖춰 흐트러진 대표팀의 응집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신 감독에게 일임했다. 연봉 등 세부조건은 축구협회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당초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대표팀에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마침 허정무 부총재가 "젊은 지도자 중에 좋은 분들이 있지 않으냐"라고 발을 빼자 무게중심이 신태용 감독 쪽으로 확 기울었다. 협회 회장단에서도 차기 감독으로 신태용 감독을 거론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신태용 감독은 위기 상황에 놓인 대표팀을 책임질 몇 안되는 대안으로 거론됐다. 일단 최근까지 대표팀 코치로 일했던 경험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부임하기 전에는 임시 감독으로서 A매치 2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그동안 한국 축구의 '소방수' 역할을 맡았던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다.

신태용 감독은 슈틸리케호의 코치를 맡고 있던 2015년 당시 리우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고(故) 이광종 감독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물러나자 급히 그 자리를 메웠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빠르게 자신의 색깔을 녹이면서 성공적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비록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게 덜미를 잡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적극적인 공격 축구와 창의적인 전술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두 번째 소방수로 나섰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아시아 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전임 감독이 물러나자 또다시 무거운 책임을 떠안았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 등 개성 넘치는 선수들과 함께 어우러져 편안하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른바 '눈높이 리더십'이 화제가 됐다. 더불어 매 경기 전술을 바꾸는 신태용식 '카멜레온 축구'로 강호들을 잇따라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아쉽게도 16강에서 강호 포르투갈에게 덜미를 잡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진 못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발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1969년 10월 경북 영덕군에서 태어났다. 대구공고, 영남대를 거친 뒤 1992년 일화 천마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일화 한 팀에서만 뛰면서 수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1995년과 2001년에는 K리그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선수 시절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진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국가대표로서도 활약하며 A매치 23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서드 승승장구했다. 2008년 성남 일화 감독 대행을 맡아 K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단숨에 명장 대열에 올라섰다.

이후 각급 대표팀에서 잇따라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과 U-20 월드컵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이번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과정에서도 그 부분은 뚜렷한 감점요인이었다.

특히 승리가 중요한 토너먼트 경기에서 지나치게 과감한 전술로 경기를 그르쳤다는 지적은 신태용 감독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부분이다.

새롭게 출범할 '신태용호' 대표팀은 오는 8월 31일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란전에 출격한 새로운 대표팀 명단은 오는 8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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