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자존심' 전북-서울, 亞챔피언 문턱서 외나무다리 대결

  • 등록 2016-09-27 오후 4:08:43

    수정 2016-09-27 오후 4:08:43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사진=연합뉴스
FC서울 황선홍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의 자존심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아시아 정상 문턱에서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싸움을 벌인다.

전북과 서울은 오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전북의 홈에서 열리고. 2차전은 다음달 19일 서울의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K리그 팀끼리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2006년 대회에서 전북과 울산 현대가 맞붙은 이후 10년 만이다.

어느 한 팀은 무조건 결승에 오른다. 한국 축구팬들로선 느긋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당사자는 마음이 다르다. 부담감이 다른 나라 클럽과의 대결과 비할바가 아니다.

두 팀 모두 오래전부터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간절히 원했다. 힘겹게 여기까지 올라와서 같은 K리그 팀에게 패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작은 실수 조차 용납할 수 없는 ‘단두대 매치’다.

전북은 2006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10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2011년에는 결승에서 무릎을 꿇은 아쉬움도 있다. K리그에선 독주 행진을 펼치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시즌 전 진짜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시즌 전 “아시아 정복은 전북의 숙명이 됐다”라며 “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을 찾고 싶다”고 목표를 드러낸 바 있다.

전북은 이미 기존의 좋은 멤버을 갖췄음에도 이번 시즌 김신욱, 김보경, 로페즈, 이종호, 고무열, 에두 등 거물급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때문이었다. 과감한 투자 결과 전북은 베스트11을 더블 스쿼드로 구성할 정도의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했다.

서울은 2014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2002년과 2013년 두 차례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이 있다. 아시아 정상에 대한 갈증이 전북보다 훨씬 더 크다. 최근 선수 기용도 K리그 보다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춰 운영해왔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전북이 한 수 위다.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3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승점도 68점으로 2위 서울(승점 54점)을 훨씬 앞서있다.

특히,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치른 3차례 맞대결에서 전북은 서울에 모두 이겼다. 가장 최근 열린 8월 28일 경기에서도 전북이 3-1로 승리했다.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에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K리그에선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도중 최용수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진출을 위해 물러나고 대신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최근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덜미를 잡히는 등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다.

그래도 서울은 믿을 구석이 있다. 일단 AFC 챔피언스리그만큼은 전북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조별리그에서 마지막 1경기를 남기고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전북은 마지막까지 조별리그 통과를 안심할 수 없았다.

서울은 8강전에서도 산둥 루넝을 1차전에서 3-1로 이기고 손쉽게 4강행을 예약했다. 반면 전북은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차전에서 이겨 뒤늦게 4강에 합류했다.

황선홍 감독의 존재도 변수다. 시즌 중 서울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과거 부산, 포항 감독 시절부터 전북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황선홍 감독과 최강희 감독의 상대 전적은 공교롭게도 10승2무10패로 같다.

특히 중요한 길목에서 황선홍 감독의 능력이 더 빛났다. 2013년 FA컵 결승에서 당시 포항 사령탑이었던 황선홍 감독은 전북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이겨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4년 5월에도 당시 황선홍 감독의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전북을 1·2차전 모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여유가 있다. 그는 “지난 승리는 아무 의미가 없다. 초반 분위기, 즉 선제골을 누가 넣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면서도 “선수들 모습을 보니 좋은 경기를 하고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주위 시선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비장하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각오가 돼있다”며 “K리그에산 우리가 불리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다르다. 180분에 승부가 가려진다. 축구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결과는 누구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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