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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은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자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은 MVP 2관왕이다.
남자부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시에 석권한 건 2016~2017시즌 문성민 이후 4년 만이다. 정지석은 31표 중 22표를 받았다(케이타 8표). 정지석은 올 시즌 득점 6위, 공격 성공률 1위, 서브 2위에 오르는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정지석과 일문일답.
-4년 만에 남자부에서 챔프전과 정규리그 MVP를 석권한 주인공이 됐다. 이에 대한 소감은.
△욕심일 수도 있는데 선수라면 욕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이 많은 형들을 존중하는 이유가 반짝 잘해서가 아니라 꾸준히 잘해서 대기록을 세운 게 존경스러워서다. 앞으로 많은 기록이나 상을 더 받고 싶은 욕심 내고 싶다.
-커리어로는 두 번째 정규리그 MVP다. 당시와 다른 느낌일지.
-첫 번째 MVP 때는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곽승석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선수형도 정규리그 MVP를 꼽을 수 있다면 승석이형이라고 했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승석이형은 모든 선수에게 귀감이 된다. 가장 저평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이 대표팀 갔을 때 감독님께서 하고싶은 거 다 해보라고 하셔서 승석이형, 학민이형, 영수형을 다 따라 해봤는데 가장 비슷했던 게 승석이 형이다. 너무 고맙다.
-올 시즌 MVP 수상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7부 능선은 넘었다고 생각했다. 올해 케이타를 인정하고 싶은 건, 실력인 면을 포함 세레머니로 팬들에게 남자배구를 좀 더 알려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불편해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나는 즐거웠다. 실력적인 걸 떠나서 귀엽고 나의 어릴 적을 보는 것 같았다.
-이번에 상을 받지 못한 한선수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는지?
△선수형이 저에게 항상 팀 안에서 인정받는 게 아니라 밖에서 인정받는 선수라고 했다. 아마 선수형이 산 하나를 넘어야 한다는 건 나를 두고 했던 말이 아닌가 싶다. 항상 선수형이 정신차려라, 집중 안 된다 라는 말을 한다. 내가 챔프전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던 걸 두고 산 하나를 넘었다고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 챔프전 땐 칭찬 한 번 듣고 싶다.
△다음 시즌 하면 FA가 가장 떠오른다. 그러면 동혁이가 말한 것처럼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내가 왜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받았는지,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증명하고 싶다. 다음 시즌이 나에 대한 새로운 시험대가 아닐까 싶다. 통합우승으로 동기부여가 없어질 수 있는 타이밍이니까 목표의식 잘 잡고 임하겠다. GS칼텍스 트레블같이 한 단계 욕심 내보겠다.
-얼마 전에 시즌을 마쳤다. 휴가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만나서 술 마시고, 못다 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비시즌 때 대표팀 뽑아 주신다면 헌신하고 싶다. 내가 국제 대회에서 약하다는 평을 들으니까 투지가 생겼다. 국가대표에 대한 열망이 크다. 한 시즌을 그냥 보내도 좋으니 국가대표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 부모님이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배구를 권해주셨다. 시즌이라는 핑계로 집에 자주 못 갔다. 사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그렇다. 이제 휴가니까 찾아 뵙고 싶다. 같이 술 안 마셔 봤는데 술도 마시면서 서먹했던 것도 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