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볼트의 마지막 질주...유종의 미 거둘까

  • 등록 2017-08-02 오후 12:03:08

    수정 2017-08-02 오후 12:03:51

우사인 볼트.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번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의 마지막 질주가 펼쳐진다.

지난 10년간 세계 단거리 육상을 지배했던 볼트는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리는 제16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안타깝게도 이번 대회는 볼트의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볼트는 일찌감치 이번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번 대회 이후 볼트가 달리는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다.

볼트가 남긴 업적은 어마어마하다. 세계 단거리 육상 역사를 완전히 뒤바꿨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의 현 세계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사상 첫 올림픽 남자 100m와 200m 3연패를 이뤘다. 400m 계주까지 포함해 그가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만 무려 8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금메달은 11개(은메달 2개)나 된다.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100m와 400m 계주에만 출전한다. 200m는 출전하지 않는다. 만약 두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추가하면 통산 14개의 메달을 따낸 여자 육상의 레전드 멀린 오티(자메이카)를 제치고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을 갈아치운다.

볼트의 이번 대회 준비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 4월 볼트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 저메인 메이슨(영국)이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큰 충격을 받은 볼트는 4주 동안이나 트랙을 밟지 않았다. 복귀한 뒤에도 성적이 좋지 못했다. 올해 첫 레이스였던 6월 11일 자메이카 대회에서 10초03에 그쳤다. 6월 29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는 10초06을 기록했다.

두 차례 실전에서 모두 10초대에 머물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는 분석도 쏟아졌다.

볼트는 그같은 지적 대해 “내 걱정은 언론만 하는 것 같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리고 지난달 22일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허큘리스 EBS 미팅 대회에서 9초95를 찍으며 모든 우려를 날려버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집계한 올 시즌 100m 랭킹 7위 기록이다.

볼트는 늘 그렇듯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볼트는 2일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당신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가’라는 질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볼트는 “나를 오래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중요한 무대에 서면 나는 절대 지지 않는 사나이가 된다”라며 “나는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100%다. (글렌 밀스) 코치도 ‘볼트, 이제 정상에 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트는 5일 오전 100m 예선을 치르고, 6일 100m 준결승과 결승에 차례대로 나선다. 13일에는 자메이카 동료들과 400m 계주에 출전한다. 이 종목 우승이 볼트의 현역 마지막 도전이다.

볼트의 라이벌은 없다. 하지만 도전자는 있다. ‘영원한 2인자’ 저스틴 게이틀린(35·미국)도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게이틀린은 2년 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볼트의 0.01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시즌 개인 최고 기록도 9초95로 볼트와 같다.

신예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볼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게이틀린이 아닌 안드레 드 그라세(23·캐나다)를 꼽고 있다.

원래 농구선수였다가 고교 3학년 때 뒤늦게 단거리 육상으로 전향한 드 그라세는 올시즌 9초69를 뛰었다. 뒷바람이 초속 4.8m(공인 기준 2.0m)로 부는 바람에 기록이 공인되진 않았지만 최근 상승세가 매섭다.

올시즌 남자 100m 랭킹 1위 기록(9초82)을 보유한 미국의 크리스티안 콜먼(21)도 주목할 선수다. 9초7대 기록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단거리의 간판스타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도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달 25일 10초07을 뛰어 남자 100m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던 김국영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9초대 진입과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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