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방방콘', 100분 만에 257억 벌었다

14일 온라인 유료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
107개 지역·75만명 관람… 257억 매출 기록
"SM, 유료공연 물꼬텄다면… 빅히트가 정립"
  • 등록 2020-06-15 오후 3:45:56

    수정 2020-06-15 오후 9:46:42

방탄소년단 ‘방방콘’(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107개 지역, 75만6600명, 257억원’

그룹 방탄소년단이 온라인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방방콘 The Live)로 이룬 성과들이다. 15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방콘 더 라이브’는 한국·미국·영국·일본·중국 등 107개 지역에서 총 75만6600여 명이 관람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본 결과 총 매출은 약 257억원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가수들의 오프라인 콘서트가 모두 중단되면서 가수 본인과 소속 기획사는 물론 공연계 종사자들의 수입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언택트 시대 콘서트 문화의 ‘뉴 노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스타디움 공연 관객 15배↑… 매출은 3배 이상

방탄소년단이 지난 14일 약 100분 동안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방방콘 더 라이브’의 관람권 가격은 팬클럽 아미의 경우 2만9000원, 팬클럽 미가입 관객은 3만9000원이다. 관람권의 평균 가격인 3만4000원에 동시 접속자 수인 75만6600명을 곱하면 약 257억원이 나온다. 관객 모두를 팬클럽이라고 가정해 계산해도 최소 219억원이란 수치가 산출된다.

관객 수에 있어서도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인 75만6600여명은 약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 공연의 15회에 달하는 기록이다. 전 세계에서 진행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빅히트 측은 설명했다. 세계 라이브 투어 및 페스티벌 전문 매체 폴스타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스타디움 공연의 회당 평균 티켓 매출은 약 75억원이다. ‘방방콘 더 라이브’는 1회 공연으로 스타디움 공연의 3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 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K팝 가수들이 온라인 공연과 콘텐츠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팬덤(수요)이 탄탄하고, 디지털에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방방콘 더 라이브’는 K팝의 강점을 아주 잘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여파로 월드투어가 취소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공연이자 첫 유료 온라인 공연이란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팬들을 방으로 초대하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방탄소년단은 다양한 분위기로 꾸며진 무대를 이동하며 공연을 진행했다. 실제 방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위해 복도까지 배치했으며 공연 내내 친근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줬다. 방탄소년단은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7’ 선공개곡 ‘블랙스완’을 비롯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봄날’ 등 총 12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방방콘 더 라이브’가 자신 있게 내세운 6개의 멀티뷰 화면은 관객에게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앞서 빅히트는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 모바일과 손잡고 멀티뷰 스트리밍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관객들은 정해진 화면이 아니라 동시에 재생되는 각기 다른 6개 멀티뷰 화면 중에서 보고 싶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공연을 즐겼다. 영상통화를 하는 것처럼 멤버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클로즈업부터 화려한 안무를 만끽할 수 있는 풀샷까지 다양했다.

75만명이 관람하는 실시간 중계인데도 딜레이나 끊김 현상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중계가 이뤄졌다는 점은 돋보였다. 다만 수많은 관객이 댓글을 남기다 보니 실시간 소통이 어려웠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방방콘’은 양… ‘비욘드 라이브’는 질

이에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지난 4월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론칭했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MR(혼합현실) 기술을 접목해 ‘비주얼’에 공을 들였다. 첫 스타트를 끊은 슈퍼엠의 ‘비욘드 라이브’는 전 세계 109개국 7만5000여명의 시청자가 관람해 약 24억원의 수익을 냈다.

‘방방콘 더 라이브’가 많은 관객을 수용해 ‘양’적인 성과를 냈다면 ‘비욘드 라이브’는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초실감 콘텐츠를 선보이며 ‘질’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SM이 ‘비욘드 라이브’로 온라인 유료 공연의 물꼬를 텄다면, 빅히트는 ‘방방콘 더 라이브’로 유료 공연 모델을 확립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팬덤을 기반으로 한 유료 공연이란 점에서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방방콘’(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방방콘’(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방방콘’(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방방콘’(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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