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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리머니는 어느새 박석민 고유의 홈런 퍼포먼스로 자리잡았다. 구단이 홈런 치면 건네주는 인형을 던져주는 경우는 있어도 자신이 직접 착용한 용품을 관중에게 선물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박석민이 이 특별한 홈런 세리머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있다. 전 메이저리거 숀 그린이 롤모델이 됐다.
그는 “박찬호 선배가 LA 다저스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을 때 숀 그린이란 선수를 봤었는데 그 선수가 홈런을 치면 꼭 장갑을 벗어 팬들에게 선물해주더라. 내가 어렸을 때였는데도 그 모습이 참 멋있었다”고 떠올렸다.
주전으로 거듭난 2008년. 박석민은 노란색 손목보호대를 끼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선물 세리머니도 함께 했다. 7년간 131개의 홈런을 쳤으니 대략 130여명의 팬이 박석민의 땀이 흠뻑 담긴 손목보호대 선물받은 셈이다. 물론 용품 후원사 제트의 도움을 받았기에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아낌없이 돌려 줄 수 있었다.
박석민의 바람대로 팬들에겐 감격적인 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선수와의 직접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다.
박석민은 “일단 아이들이 보이면 먼저 주고, 내 유니폼을 들고 있는 팬이 그 다음이다. 그 다음은 내 맘대로다”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