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중동킬러’의 명함은 여전히 유효할까

  • 등록 2014-10-14 오후 4:09:17

    수정 2014-10-14 오후 4:12:21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지난 2000년대 후반 박주영(29·알샤밥)은 축구국가대표팀의 핵심 전력이었다. 박주영하면 떠오르는 골이 있다. 2008년 11월 19일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터뜨린 추가골이다. 승부는 이미 이근호가 결정지었지만, 박주영의 추가골은 팬들에게 더 큰 통쾌함을 선사했다. 해당 골은 대한축구협회(FIFA) 공식홈페이지 온라인 투표에서 ‘올해 최고의 골’로 꼽혔다.

△ 박주영. / 사진= 이데일리DB


박주영은 대표팀 시절 유독 중동 국가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었다. 독일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2005년 6월 8일), 남아공월드컵 예선 요르단전(2008년 5월 31일, 6월 7일), 브라질 월드컵 예선 아랍에미리트전(2011년 11월 11일) 등에서 멋진 골을 터뜨렸다. 그야말로 ‘중동킬러’였다.

‘중동킬러’ 박주영은 마침내 중동에 안착했다. 아스널에서 방출된 후 ‘무적신세’를 이어가던 박주영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샤밥과 연봉 150만 달러(약 16억 원)에 1년 계약했다. 현지 팬, 구단과 중동언론의 기대감은 꽤 크다. 7일 사우디에 입국한 박주영은 환영 인파에 놀라면서도 특유의 손짓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단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박주영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입국 장면부터 인터뷰,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영상을 통해 박주영의 모습을 생생히 다루며 기대를 나타냈다.

현지 언론도 박주영을 치켜세우기는 마찬가지다. 10일(이하 한국시간) 한 언론은 “박주영, 그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박주영의 선수생활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박주영은 대표팀서 65경기에 출전해 24골을 기록했다”고 언급하는가하면 유럽 명문 클럽에서 뛴 사실도 알렸다. 11일 또 다른 언론은 박주영의 훈련 사진을 실으며 그의 팀 적응 과정을 다뤘다.

박주영이 사우디 리그에서 활약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긍정적인 전망이 앞선다. 알샤밥의 연고지 리야드의 10월 평균 최고기온은 약 35도, 최저기온은 약 18도다. 강수량은 거의 없어 건조한 날씨가 예상되지만, 기온으로 봤을 때 한국 선수가 적응하기 어려운 날씨는 아니다. 이미 곽태휘나 이영표 등 선수들이 중동리그에서 뛴 적이 있기 때문에 기후 적응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동기부여가 됐다는 점은 박주영에게 기대를 거는 가장 큰 이유다. 구단 페이스북에 올라온 인터뷰서 박주영은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알샤밥 23세 이하 팀과 연습 경기서 골을 넣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동 국가들과의 경기에서 숱한 골 맛을 본 전력이 사우디 리그에서의 경기력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유럽 빅리그 클럽들의 러브콜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은 그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다. 박주영에게 알샤밥은 어디까지나 ‘디딤돌’이다. 최종 목표는 여전히 유럽 복귀다.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과 아스널서 방출된 뼈아픈 기억을 훌훌 털고 재기해야 다시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박주영은 축구인생에서 전환점이 될 시간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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