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서 뒹굴던 조현우, 대표팀 기둥으로 우뚝

고교시절 흙먼지, 흙탕물서 뒹굴며 태극마크 꿈 키워
오해종 중대부고 감독 “현우 장점은 탄탄한 기본기”
"힘이 부족한 단점 피나는 훈련과 성실함으로 극복"
  • 등록 2018-06-27 오후 5:17:28

    수정 2018-06-27 오후 5:17:28

조현우.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흙탕물에 뒹굴면서 몸을 던졌는데…”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문장 조현우(27)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선수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시작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조현우에게 포기란 없었다. 성실함과 끈기를 바탕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 자리를 차지했다. 조현우를 지도했던 오해종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감독은 “타고난 신체 능력보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선수다”며 “자신의 단점인 왜소한 체격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성실함을 높게 평가했다.

조현우는 고등학교 시절 지금보다 더 힘이 부족했다. 하지만 실력만큼은 어떤 선수에게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떤 골키퍼보다도 발을 잘 쓰고 축구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오 감독은 “힘이 부족했던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며 “선방 능력을 비롯해 패스, 스피드, 축구 지능은 최고 수준이다”고 고교 시절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선배들을 제치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면서 “하지만 현우는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했고 큰 실수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현우가 몸을 던지며 훈련했던 중대부고 운동장.
조현우는 최고의 골키퍼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맨땅 위를 뒹굴고 또 뒹굴었다. 흙먼지가 날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흙탕물을 뒤집어 써야했지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겠다는 꿈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조현우가 꿈을 키웠던 중대부고 운동장에는 아직도 맨땅이다. 천연잔디는 커녕 인조잔디도 깔려 있지 않아 훈련하기엔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때문에 훈련이 끝나고 나면 온 몸이 상처투성일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조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오 감독은 그런 제자가 기특하고 대견스러웠다. 그는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건 일쑤고, 비가 오는 날이면 흙탕물에 몸을 던졌야 했는데도 현우는 전혀 불평을 하지 않았다”며 “훈련을 할 때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옛 일을 회상했다.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2016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지역 예선에선 골문이 아닌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건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였다.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는 조현우의 월드컵 데뷔무대였다.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한국의 골문을 지켜내고 있다. 조현우의 가장 큰 장점인 성실함과 평정심이 잘 묻어나는 경기였다. 오 감독은 “현우의 가장 큰 무기는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는다”고 제자의 활약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어 “현우가 마지막 경기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자에게 믿음을 보였다.

중대부고 오해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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