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도사’ 이만수 감독 “목표 27가지 중 하나 이루게 돼 행복”

  • 등록 2017-05-17 오후 2:14:33

    수정 2017-05-17 오후 2:14:33

이만수 감독이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KBS 1TV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 아자타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홈런왕, 월드시리즈 반지를 낀 최초의 국내 지도자, 전 프로야구 감독.’ 이만수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부위원장의 이름 앞에 항상 붙는 수식어다.

하지만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야구 전도사’라는 표현에 가장 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부위원장은 2014시즌을 끝으로 SK 와이번스의 지휘봉을 내려 놓은 후 라오스로 건너가 야구를 가르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야구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야구 인생 47년 동안 꼭 하고 싶었던 27가지를 생각해 놓은 게 있었다”며 “그 중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것이 하나였고 그 일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또 그는 1년에 약 8개월을 집 밖에서 보낸다며 “다행히 아내가 (생활을) 허락해줬다”고 껄껄 웃었다.

이 부위원장은 미국에서만 10년을 보내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선진 야구를 경험했고 월드시리즈 반지도 손에 끼웠다. 야구 외적으로도 느낀 것이 많았다는 이 부위원장은 “벌써 감독직에서 물러난 지 3년이 지났고 항상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현장(프로야구 감독직)에 돌아가려 매달리면 내 인생이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프로무대로 복귀하는 데)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다시 불러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 부위원장이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또 있다. 평소 “아이들을 가르칠 때 스킨십을 자주 한다”는 그는 미국에 있을 때 가족과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할 때 아들보고 미국으로 건너오라고 했는데 아들이 끝까지 안온다고 했다.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자 아내가 ‘아들을 한 번이라도 아들을 안아준 적이 있었냐’고 되묻더라. 항상 나는 ‘야구, 교회, 집’ 이 세가지만 생각하고 산다고 했는데 정작 가족한테는 따뜻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들 때문에 배웠고 지금은 아이들을 아들처럼 생각하며 껴안아 준다.”

이 부위원장이 3년간 매달린 결과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가 애착이 있는 라오스의 야구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만간 야구협회도 설립될 예정이다. 이 부위원장은 “야구만 해서 행정에 대해 잘 몰랐는데 막상 닥치니 다 하게 되더라”라며 “라오스 야구 협회가 6월 초에 설립될 것 같고 또 야구장을 짓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야구장 건설 여부도 조만간 발표가 나온다”고 흐뭇해 했다.

이 부위원장은 라오스 일이 해결되자 국내 야구의 저변 확대에 힘을 더 쏟고 있다. KBS1 TV에서 방영하는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 부위원장이 국내 고등학교 야구클럽을 이끄는 도전기를 담았다. 이 부위원장은 “아이들에게 야구를 통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야구를 하면 조직 생활을 통해 협동심과 희생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누가 잘하고 못하는 것을 떠나 우리는 한 형제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KBS 1TV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 아자타임’은 KBS 스포츠국이 직접 제작하는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으로 오는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레전드 감독을 만난 평범한 학교 스포츠클럽 학생들의 도전과 성장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만수 감독이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KBS 1TV ‘우리들의 공교시 시즌2: 아자타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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