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아이들·티아라…2.5세대 아이돌, 유튜브 타고 재조명

과거 활동곡 '숨듣명'으로 불리며 인기
당시 유행한 '후크송' 중독성 높아
각 방송사도 2.5세대 아이돌에 주목
  • 등록 2020-09-15 오후 5:13:55

    수정 2020-09-15 오후 5:13:59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에 데뷔한 이른바 2.5세대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가 온라인상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활동 당시 선보인 무대 영상들이 유튜브와 SNS를 타고 다시 힘을 얻으면서다.

2010년 제국의 아이들 데뷔 당시 모습.(사진=이데일리DB)
온라인상에서 재조명 받고 있는 팀은 제국의 아이들, 유키스, 틴탑, 티아라, 파이브돌스 등이다. 이들의 노래는 이른바 ‘숨듣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숨듣명’은 ‘숨어서 듣는 명곡’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2.5세대 아이돌의 노래는 지금 듣기엔 멜로디나 가사가 다소 난해해 대놓고 ‘팬심’을 드러내긴 어렵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어 숨어서 몰래 듣게 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제국의 아이돌의 ‘후유증’, ‘마젤토브’,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미치겠어’, 유키스의 ‘시끄러’, 티아라의 ‘야야야’, 파이브돌스의 ‘이러쿵저러쿵’ 등이 대표적인 ‘숨듣명’으로 통한다.

2.5세대 아이돌 출신 가수 A씨는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각 기획사 관계자들과 가수들이 음악 및 콘셉트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 영향으로 비슷한 느낌의 노래와 무대가 많이 나왔다보니 자연스럽게 한 곡을 듣다가 다른 곡들까지 찾아 듣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숨듣명’으로 불리는 2.5세대 아이돌의 노래는 유튜브와 SNS상에서 주로 음악방송 무대, 뮤직비디오와 함께 소비된다. 요즘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들과 비교해 과한 스타일링과 안무 등이 웃음 포인트가 돼서다. 재미난 댓글을 엮어 자막 형식으로 넣은 ‘댓글 모음’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의 노래는 비의 ‘깡’ 못지않은 ‘밈’(meme)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10년 티아라 활동 당시 모습.(사진=이데일리DB)
음악 프로듀서 B씨는 “2.5세대 아이돌 음악의 키워드는 ‘후크송’이었다”면서 “한 번만 들어도 귓가에 맴돌 수 있는 자극적인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제작자들이 많았고 일종의 ‘병맛’스러운 곡들도 많이 탄생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감성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흥’을 돋우기 위해 의미 없이 쓰인 가사도 많았다보니 지금에 와서 웃음을 유발하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2.5세대 아이돌의 노래는 이미 지난해부터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SBS디지털뉴스랩의 웹예능 ‘문명특급’에서 ‘숨듣명’을 부른 가수들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 등을 다룬 게 계기가 되면서다. 이목을 끄는 지점은 그 열기가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각 방송사도 2.5세대 아이돌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SBS는 ‘문명특급’을 올 추석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숨어 듣는 명곡 콘서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MBN은 가영(스텔라), 나다(와썹), 레이나(애프터스쿨), 세라(나인뮤지스), 소연(티아라), 소율(크레용팝), 수빈(달샤벳) 등 2.5세대 여자 아이돌이 재도약을 위한 새 도전에 나서는 예능 ‘미쓰백’을 내달 론칭한다.

음악 프로듀서 C씨는 “K팝 글로벌화로 인해 갈수록 아이돌 음악이 팝스러워지고 미니멀해지는 추세 속 이른바 ‘뽕끼’가 가미된 대중적인 노래로 활동했던 2.5세대 아이돌을 그리워하는 수요가 적지 않은 것 같다”면서 “업계에서 ‘음악 유행이 10년 주기로 돈다’는 말도 있는 만큼 최근 들어 세련된 감성을 입힌 후크송 제작을 시도해보는 작곡가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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