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키플레이어는 나, '괜찮냐'는 말 안듣겠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 간판타자 김현수가 준플레이오프 상대 넥센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현수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에)올라올 줄 알았다”면서 “넥센은 부담이 없으니 잘 할 것 같았다. 우리는 그보다 더 잘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7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연장접전끝에 승리,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맞게 됐다. 2년만에 포스트시즌 재대결이다.

김현수는 “아무래도 맘이 편한 팀이 잘하지 않을까 싶다. 강정호가 없다는 것이 큰 차이이고 좋은 투수들이 더 많아졌다는 점이 2년전과 다르다. 넥센이 작년에 젊은 선수들이 큰 경험을 해서 자신감있게 하지 않을까 싶다. 두 팀 모두 불펜이 좋아서 불펜보다는 타선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내가 더 잘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스스로 포스트시즌 키플레이어를 자처했다. 그는 “늘 각오는 비장한데 비장하다고 되는 건 아니더라”며 “내가 어! 하면 쉽게 되는 거고 아니면 어려워지는 것이다”고 했다.

스스로가 ‘걸어다니는 핵’이라 표현하는 김현수. 그는 “포스트시즌만 가면 스트레스가 많았다. 꾸준하게 못하진 않았지만 못할 때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 내가 걸어다니는 핵이다”고 웃으면서 “그 핵이 어디서 터지느냐가 관건이다. 내가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못했던 걸 잊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 늘 ‘괜찮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올해는 ‘괜찮다’라는 말을 안 듣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이다”고 올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그는 넥센 불펜 투수들의 좋은 구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는 “1차전 경기를 보면서 승락이 형, 조상우, 김택형 등을 잘 공략해야할 것 같았다”면서 “택형이는 구위가 정말 좋고 또 우리 팀에 좌타자들이 많아 나올 것 같다. 단기전에선 구위가 좋은 선수들이 더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