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민병헌, 병살 고민 홈런으로 털다

  • 등록 2015-10-18 오후 4:48:25

    수정 2015-10-18 오후 4:51:35

사진=두산베어스
[창원=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지난 14일 끝난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민병헌은 고개를 숙였다. 6번 타순에서 그렇게 잘 치던 그가 다시 3번 타순으로 복귀시키니 방망이가 침묵한 것이었다.

당시 민병헌은 선발 양훈 분석도 철저히 했다. 1차전에서 당했던 패턴에 대한 분석도 마쳤다.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4차전 성적은 3타수 무안타. 경기 도중 종아리에 통증까지 올라와 더이상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동료들의 활약으로 다시 만회할 기회가 찾아왔다. 플레이오프 1차전. 민병헌은 잠시 움츠렸던 어깨를 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경기 전 만난 민병헌에게 3번 타순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3번 타순으로 가니 또 힘들어보이네요.”

민병헌이 받아친다. “감이 나쁘진 않은데 시즌 같은 자신감이 없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3번 타순과 6번 타순은 자리에 들어가는 부담감부터 다르다는 것. 그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서도 “3번 타자가 정말 부담이 상당하다. 병살타도 많이 나오고. 6번과 3번의 부담감 차이는 확실히 크다”고 했다.

준플레이기간 동안 정수빈, 허경민 등 테이블세터들의 성적이 워낙 좋다보니 상대적으로 3번 타순 민병헌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민병헌은 덕아웃으로 온 허경민과 농담을 주고 받는다. “네가 너무 잘 나가서 그래. 안타를 치지 말고 2루타를 치란 말이야. 그래야 내가 병살을 피하지.”

4차전 상황을 두고 한 말이었다. 3회도 허경민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민병헌이 ‘병살 칠 것 같으니 2루타를 치라’고 했지만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민병헌은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라인업을 확인하던 민병헌. 다시 3번 타순에 들어선 자신의 이름을 보며 애써 괜찮다며 자신을 다독였다. “오늘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상대 선발)해커는 다들 못쳐서 내가 못친다고 해도 티가 안난다. 더 편하게 하려고 한다. 안맞는 걸 억지로 잘 맞게 하긴 힘들다”고 했다.

첫 타석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번에도 병살타를 치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했다. 정수빈과 허경민이 ‘예상을 깨고’ 해커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내 출루했다. 민병헌은 공 2개를 그대로 스트라이크존에 흘려보낸 뒤 3구째 커브에 크게 헛스윙했다. 삼진. 민병헌의 출발은 분명 좋지 못했다.

하지만 바로 만회하는 점수가 나왔다. 이번엔 주자가 없었다. 2-0으로 앞선 3회,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작렬시켰다. 2구째 해커의 커터의 공략해 만든 결과였다. “바깥쪽 공만 노리겠다”던 민병헌의 노림수까지 적중했다.

홍성흔까지 홈런 대열에 가세하며 4-0으로 앞서간 7회는 승리를 확신케 하는 한 방을 때려냈다. 3점 홈런이었다. 정수빈과 허경민이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차려준 밥상을 다 먹어치웠다. 1사 1,2루서 김진성을 상대로 포크볼을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병살에 대한 고민을 홈런으로 풀었다. 3번 타순에 들어와 좀처럼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민병헌이 3번 타자로서 우뚝 선 날이었다.

▶ 관련기사 ◀
☞ PO 1차전 두산 승리, KS 진출 확률 77%
☞ [PO]해커 '낮 경기 장타' 징크스에 무너지다
☞ [PO]니퍼트는 어떻게 '나이테 트리오'를 막았나
☞ [PO]'니퍼트 완봉투' 두산, NC 꺾고 첫 승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